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관에 하일지 문예창작학과 교수(본명 임종주)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 /사진=뉴스1
소설가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미투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하 교수를 상대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이날 공식 성명서를 내고 하 교수에게 공개적 사과와 그에 따른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하 교수는 미투 운동의 의도를 우롱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본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를 언어적 폭력으로 재차 가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어 "하 교수가 본 언행의 정당화를 위해 강조한 것은 표현의 자유, 예술 창작의 자유지만 여기서 '자유'란 행위의 '무한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와 같은 맥락에서의 표현의 자유란 '혐오할 자유'와 그 뜻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예창작과 여성학 학회 역시 14일 성명서를 통해 하 교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당신이 수업시간에 혹은 학생과의 면담시간에도 줄곧 하는 얘기는 문예창작과만의 특별함"이라며 "그 특별함이라는 것이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미투운동을 조롱하고 2차 가해를 서슴없이 해대며 처녀와 처녀가 아닌 사람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듣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14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하 교수가 '미투'운동과 성폭력 가해자를 조롱했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다르면 하 교수는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인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소설 '동백꽃'을 수업 자료로 활용하며 "점순이가 남자애를 강간한 거야, 성폭행한 거야. 얘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
또 최근 김지은(33)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하 교수는 "안희정 사건 피해자를 알고보니 이혼녀다.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김지은씨가 인터뷰한 이유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라며 "질투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제22대 학생회가 발표한 성명서 /사진=동덕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