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산하 기관으로부터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행 가능성이 낮다”는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금융협의회(채권단)가 연일 더블스타의 투자를 유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노조 집행부는 민노총의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매각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머니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민주노총 법률원 노동자 기업경영분석실’(이하 분석실)은 지난 21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대응전략 검토’라는 자료에서 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분석실은 민주노총이 지난 해 말 조직한 기관이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담 변호사가 보고서를 작성해 노조와 결과를 공유한다.
분석실은 금호타이어 관련 보고서에서 “채권단의 관심은 오로지 채권을 가장 많이 회수하는 것”이라며 “법정관리는 채무면제, 변제기연장, 이자삭감, 출자전환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무조건 채권단이 큰 손해를 입게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채권단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은행 논리에선 맞지만 국책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의 기능을 감안하지 않은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진행해야할 구조조정의 선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피해를 감수하고 강경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2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더블스타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 원칙 없이 한달 씩 연기해주면서 끌려 다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이달 30일이 채권단이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한”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유동성 때문에 시한을 넘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분석실은 또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가 매각되는 것보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 존속을 위해 나은 방향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분석실은 “일반직과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회생절차=파산’으로 보는 과도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며 “법정관리 과정에서 쌍용차와 같이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영업 자체만 괜찮다면 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을 수행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등 앞선 법정관리 사례를 보면 이런 분석에도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6년 9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한진해운 역시 청산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지만 지난해 2월 결국 파산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 납품비중이 큰 타이어 회사의 업종 특성과 국내 경쟁사를 고려하면 법정관리로 갈 경우 영업망이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청산은 아니더라도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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