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나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3년간 하나금융을 다시 이끈다.
이날 하나금융은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78.9% 주주가 참석해 84.6%가 찬성했고 15.0%가 반대했다. 기권은 0.5%로 집계됐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데는 6년 재임기간 동안 실적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2조368억원을 기록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 2조원을 달성했다.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2005년 지주 설립 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2016년 초 2만원에서 5만원대로 뛰며 주가 상승률(연간 주가 변이)이 59.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이 48.13%, 신한금융 9.17% 오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성과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도 김 회장이 재임기간 달성한 성과다. 김 회장은 2014년 7월 처음으로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1년 만에 ‘노조의 동의’를 얻어 조기 통합을 성사시켰다. 그 결과 2015년 7월 국내 1위(은행 자산 규모 기준)의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도 김 회장이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한 점을 들어 3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73%로 높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연임 '찬성' 권고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김 회장이 우수한 실적을 기반으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금융당국과 관계 회복, 노조와의 갈등은 과제로 꼽힌다.
이날 주총 직전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은 자신의 3연임을 위해 최근 채용비리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극한 갈등을 유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며 "김 회장 자신의 사익을 위해 하나금융지주를 극단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도 조만간 김 회장의 은행법 위반 여부 등을 포함해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등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사외이사 후보로 포함됐던 박시환 인하대 교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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