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조 동의 없이 해외 매각을 강행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존속보다는 청산쪽으로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호타이어 일반직이라고 밝힌 익명의 직원은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산업은행은) 노조 눈치 보지 말고 원안대로 매각하자"며 "좀 시간이 지나면 그나마 일하고 싶은 현장사원(조합원)들도 복귀하지 않겠느냐"고 산은이 권한을 발휘해 해외 매각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직 직원 A씨는 "노조 집행부 2명이 금호타이어 전체 5000명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말에 일반직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 없이 일단 해외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일반직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하고 이동걸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합 대의원인 B씨도 "노조 집행부 몇 명이 강성이어서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간부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라며 "노조가 조합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자본 유치 찬성 입장을 빍힌 일반직 사원과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도 해외 매각 외에는 회사를 살릴 수 없다는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데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단호한 입장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감담회를 갖고 "노조가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로의 매각과 경영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상장 폐지 수순으로 갈수 밖에 없다"면서 "청와대도 어쩔수 없다"고 노조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전했다.
정치논리에 기대어 '회사를 청산시킬수 없을 것'이란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법정관리로 갈 경우 회사의 계속 가치(4600억원)가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 그치기 때문에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법정관리보다는 회사를 우선 살릴 수 있는 해외 매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노조 동의 없이는 해외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서 노조 동의 없이 해외 매각 추진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최악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서는 해외 매각 강행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30일 3차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 자본 매각 철회를 거듭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이 노조 동의없이 해외 매각을 강행한다면 지금보다 강도 높은 수준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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