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인 이른바 '페이' 사용이 급증하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혜택을 강화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각종 페이에 자사 카드를 등록 후 사용하면 보다 큰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등 지급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두고 비밀번호 입력이나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드사들은 특히 페이 사용에 특화된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을 젊은층이 주도하는 만큼 '잠재 시장'인 2030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페이 이용이 많다면 카드업계가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최근 선보인 상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강세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등록 가능한 신용카드가 각각 다르다. 할인율, 포인트 적립률은 물론 혜택 제공 조건, 할인·적립 한도 등도 제각각이어서 자세히 살핀 후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를 골라보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포인트(POINT)’, 롯데카드 ‘삼성페이 롯데카드’, 롯데카드 ‘카카오페이 롯데카드’, KB국민카드 ‘KB국민 모바일 101’, 하나카드 ‘하나멤버스 원큐(1Q) 페이’,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톡톡 페이’. /사진=각 사

◆페이 통하면 할인·포인트적립 '쏠쏠'
페이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페이 등록 후 결제하면 할인·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강화한 카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카드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카드의정석 포인트'는 간편결제 선호 이용자에게 유용하도록 설계됐다.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8%를 한도제한 없이 기본 적립해준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SSG페이 등에 등록 후 결제하면 3%를 추가로 쌓아준다. 각 간편결제 서비스가 제공하는 자체 포인트도 적립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KB국민카드의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에도 간편결제 이용 혜택이 담겼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고 페이 등록 후 사용하면 10%를 할인해준다. 월 할인한도는 5000원이다. KB국민카드의 앱카드인 'K-모션'과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에 등록할 수 있다.

페이에 특화된 카드도 있다. 롯데카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등록 시 사용 가능한 '카카오페이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1만3000여개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20%를 할인해준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하면 10%를 추가 할인해준다. 월 할인한도는 전월실적에 따라 다르며 100만원 이상 이용하면 3만원이다.


하나카드의 '하나멤버스 원큐(1Q)페이'는 적립 한도가 없고 이용 가능한 페이가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한도 제한없이 결제액의 0.3%를 하나금융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기본 적립해주며 페이 등록 후 이용하면 1%를 무제한 쌓아준다. 이용 가능한 페이는 하나카드의 앱카드인 '원큐(1Q)페이'와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SSG페이·시럽페이 등이다.
KB국민카드의 간편결제 특화카드인 'KB국민 톡톡 페이'는 할인율이 높다. 전월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20%(월 최대 7000원), 80만원 이상이면 40%(월 최대 1만5000원)를 할인해준다. 전월실적에 따른 월 할인한도는 각각 7000원, 1만5000원이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GS25·CU 등 편의점에선 10%를 할인해준다. 이밖에 11페이 특화상품인 '11페이 KB국민카드'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 11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결제액의 11%를 '오케이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발급비용 줄이고 혜택 늘리고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각종 페이에 담아 사용하는 모바일전용 앱카드는 간편결제 이용을 주도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발급비용을 줄여 혜택을 늘렸으며 저렴한 연회비도 강점이다.

신한카드의 'O2O카드'는 페이는 물론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이용 시 유용하다. 요식·커피·베이커리 업종 및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서 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5%를, 온라인 가맹점에선 최대 3%를 각각 할인해준다. 이용 가능한 페이는 신한카드의 앱카드인 신한판(FAN)페이와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SSG페이·페이코·시럽페이 등으로 다양하다. O2O서비스로는 스타벅스에서 사이렌오더 이용 시 최대 2000원을 월 10회 할인해준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마스터) 기준 1만3000원이다.

'KB국민 모바일 101'은 삼성페이에 특화된 모바일 전용상품이다. 전월 20만원 이상 이용하면 오프라인가맹점에서 5%를 할인해준다. 후불 대중교통,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를 이용해도 5%를 쌓아준다.

'삼성페이 롯데카드'는 높은 할인율이 강점이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월 8000원까지 10%를, 70만원 이상이면 월 1만4000원까지 20%를 할인해준다. 연회비도 5000원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저렴하다.

페이 서비스 관련 이벤트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는 간편결제서비스에 자사 카드 등록 후 일정금액 이상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스마일페이로 각각 3만원, 1만원 이상 결제하면 5%를 할인해주며 오는 26일까지 네이버페이에 등록 후 사용하면 1일 2000원 한도 내에서 5%를 할인해준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페이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간편결제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023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늘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100만건에서 281만건으로 181%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 지급수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카드업계도 젊은층을 겨냥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