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서 남북정상 만남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바라보는 시민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 27일 오전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졌다. 11년 만에 열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위대한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집중하겠다며 경제협력 논의에는 선을 그었지만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말이나 6월 초 이뤄질 북미정상회에서 북측의 비핵화와 관련한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질 경우 경협 재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남북경협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의 중심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논의가 잘 진행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면 그때는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경제분야 중심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통일부도 이번 회담에서 남북경협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경협은 여건이 조성되고 남북관계 진전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면서도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다보면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면 할 수 있는 이야기도 할 수 있도 경협도 그런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통해 ‘한반도 신경제지도’ 청사진을 밝히면서 남북 경제벨트를 연결하고 남북 철도와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경협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도 당 노선을 변경해 경제 부흥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번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은 민족분단사상 처음으로 남측 지역에서 진행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남북경 재개를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미국 등 각국의 독자제재, 우리나라의 5·24조치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남북경협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나오고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야 경협 재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