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높은 품질·우수한 상품성 보장… 꾸준한 수요 있어 높은 환금성 보장

스포츠 브랜드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키나 아디다스를 떠올리듯이 덩치 큰 아파트 역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떠올리는 시대다. 그만큼 사람들이 갖는 브랜드아파트에 대한 믿음은 크다.
브랜드아파트는 우수한 품질과 높은 상품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각종 부동산시장 규제를 뚫고, 비싼 분양가를 지불해가면서까지 사람들이 브랜드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랜드아파트는 가히 규제 무풍지대라 부를만하다.

◆경쟁률 수백대1… 청약시장의 강자


정부의 각종 규제가 부동산시장을 옥죄며 청약 수요와 투자자를 움찔하게 만들었지만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는 수백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강세가 꺾일 줄 모른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 5월~2018년 4월) 공급된 민간분양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다.

지난 2015년 9월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황금동’(대구 수성구 황금동)은 622.15대 1의 경쟁률로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에 올랐다. 이어 2위는 2016년 9월 분양한 GS건설의 ‘명륜자이’(부산 동래구 명륜동)가 523.56대 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청약 경쟁률 3~10위는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E3(455.04대 1) ▲부산 마린시티자이(450.42대 1)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 2단지(426.33대 1) ▲창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422.45대 1) ▲부산 광안 더샵(379.08대 1) ▲부산 해운대자이2차(363.82대 1) ▲대구 e편한세상 남산(346.51대 1) ▲대연자이(330.12대 1) 순이다.

정부의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대구와 부산 등이 청약 경쟁률 상위권에 모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또 정부 규제로 청약조건 등이 까다로워졌음에도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굳건해 각종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항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대형건설사 브랜드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왜 브랜드아파트일까
청약시장뿐만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는 위세를 떨쳤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와 중소건설사의 아파트는 바로 옆에 붙어 있더라도 매매가 차이가 극명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시 삼송동 일대에 공급한 ‘삼송 2차 아이파크’(2015년 입주)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6억1000만원이다.

반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극동건설의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입주) 같은 면적의 평균 매매가는 5억1000만원으로 두 단지의 매매가는 1억원이나 차이난다.

지방시장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와 중소건설사의 아파트 몸값은 엇갈렸다.

현대건설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효자동’(2017년 입주) 84㎡ 평균 매매가는 3억4000만원인 반면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우진태하의 ‘신원리브웰’(2017년 입주) 84㎡ 평균 매매가는 2억9000만원으로 5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일까. 업계에서는 우수한 상품성과 뛰어난 환금성 등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비슷한 입지거나, 굳이 비슷한 입지가 아니어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에 입주하는 게 결국 비싼 돈을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얻을 것이란 인식이 작용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는 시장 불황기에도 시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 매매시장에서도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며 “여기에 단지 특화설계나 상품성면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인식이 커 우수한 환금성을 보이는 점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