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편견을 깬 '쿨링 홍콩'

리펄스베이와 휴양객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몰링, 바호핑, 펍크롤링…. 덥다는 홍콩의 여름과 이에 대한 편견을 차갑게 식히는 키워드다. 7~8월 평균 최고기온 31도에 강수확률 50%. 아열대성 기후는 언뜻 우리의 여름과 비슷하다. 덥거나 습하기로는 위도상 더 남쪽의 다낭·세부·팔라완·코타키나발루·발리보다 더할까.
여름 홍콩여행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 대형 복합쇼핑센터(몰), 고급호텔 수영장, 나이트 라이프, 그리고 지중해풍의 비치. 이러한 도심과 자연 환경 체험에 생생한 진행형 접미사(~ing)를 잇댄 홍콩 여름여행 ‘쿨(Cool) 팁’이 있어서다.

◆하루가 쏜살같은 쿨한 몰링의 세계



예술적 감각까지 돋보이는 엘리먼츠몰.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편견 타파’. 홍콩의 여름여행 ‘쿨팁’ 첫 키워드는 몰링(Malling)이다. 잘 갖춰진 냉방시스템 덕에 가벼운 바람막이쯤은 꼭 챙겨야 하는 대형 복합쇼핑센터. 몰링은 초대형 몰에서 쏠쏠한 면세혜택을 덤으로 얻는 쇼핑천국 홍콩이 강조하는 콘셉트다. 
홍콩의 몰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화려한 볼거리에 홀린다. 움직이기에 쾌적한 온도와 동선, 적재적소에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급기야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잇 아이템’이 즐비해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투어를 망라한 홍콩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몰이 있다. 바로 홍콩의 심장인 빅토리아하버(스타페리터미널 옆)에 자리한 하버시티가 그곳이다. 450여개의 브랜드와 60여개의 레스토랑이 몰링족을 맞이한다. 잇 아이템으론 영국의 백화점인 레인 크로포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를 한 데 모은 ‘LCX limited’를 눈여겨보자.

홍콩에서 최근 가장 핫한 하버시티.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넘어가는 하버시티 일정에 필수 코스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빅토리아하버뷰를 270도 파노라마로 담는 오션 데크가 그것. 지난 5월 개장한 오션 데크는 향긋한 샴페인을 곁들이는 일몰 풍광이 압권이다. 현재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침사추이 외곽, 즐비한 고급 아파트 중심에 엘리먼츠(ELEMENTS) 몰이 있다. 공항고속전철(AEL)이 정차하는 구룡역, 홍콩 최고층 건물이자 리츠칼튼호텔이 자리한 국제상업센터(ICC), 그리고 바로 옆 W호텔까지 연결돼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몰링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민의 휴식처이면서 관광객의 몰링 명소로 인지도가 높다. 특히 도심 외곽에 자리한 터라 도심 몰보다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50여개의 코스메틱 브랜드,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다 홍콩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한 그랜드 시네마와 실내 아이스링크까지 갖췄다.

여행객의 쉼 공간으로도 손색없는 IFC몰 편의시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국제금융센터(IFC)는 홍콩의 ‘명불허전’ 대표 쇼핑몰이다. 39층과 88층 2개의 타워와 포시즌스호텔, IFC몰이 연결된 홍콩의 상징적인 빌딩이다. 홍콩지하철(MTR) 센트럴역과 공항고속전철과 페리선착장이 지척이다. 또 영화 <중경삼림>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되는 통로가 이어진다.
IFC 몰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쇼핑·다이닝·무비다. 쇼핑의 경우 L1~L4 4개층에 200여개의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가 들어섰다. 고급 식료품을 취급하는 시티슈퍼는 홍콩의 단골 여행객이 귀국 직전 들르는 필수 코스로 통한다. L1층의 자라 맞은편,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있다.

◆지중해풍 비치, 그리고 호캉스의 화룡점정

란타우섬 디스커버리베이 전경. /사진제공=홍콩관광청

고층빌딩이 즐비한 홍콩에 해변이 있을까. 걱정할 것 없다. 홍콩에는 도회적인 이미지 건너편에 낭만적인 비치가 많다. 대표적인 게 리펄스베이와 디스커버리베이다. 홍콩의 자연은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나머지 30%는 우리가 익숙한 도심이다. 홍콩의 자연은 도심서 단 10분이며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더한다. 유럽풍의 비치에서 즐기는 홍콩의 여름. 이로써 홍콩에 대한 또 하나의 편견이 깨진다.
리펄스베이의 애칭은 ‘동양의 몬테카를로’다. 절벽 아래 거대한 성처럼 우뚝 솟은 고급 맨션과 짙푸른 바다의 이국적인 풍광이 어우러져서다. 폭 80여미터, 길이 500여미터 뻗은 백사장은 쾌적하다. 초록빛을 띤 싱그러운 야자수, 잔잔하고 푸른 바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기는 이들, 저 멀리 타이토우 섬 풍광까지 리펄스베이는 눈에 닿는 모든 게 아름답다.

홍콩 최대의 유인도인 란타우섬. 그 섬의 끝자락엔 호젓한 비치가 있다. 바로 디스커버리베이다. 홍콩디즈니랜드를 마주보는 깊숙한 만의 안쪽에 자리한 리조트 타운하우스는 디스커버리베이의 상징이다. 섬 자체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에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리츠칼튼호텔 118층에 자리한 '천상의 수영장'.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일반 자동차의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에 홍콩 도심서 가려면 페리를 타야 한다. 또 단지 내 이동은 전기카트를 이용한다. 지역 주민은 각국 주재원, 은행원 등 외국인이 대다수다. 한마디로 ‘홍콩인 듯 홍콩 아닌 홍콩 같은’ 풍경이 디스커버리베이의 매력이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호텔로 가자. 호텔 수영장은 격조있고 우아하게 휴식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최선의 답이 될 수 있다. 수평선과 맞닿은 인피니티 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즐기는 야외 수영장. 초고층 높이에서 유영하는 즐거움은 사치롭기까지 하다. 대표적인 곳이 케리호텔, 하버그랜드호텔(구룡), 리츠칼튼호텔이다. 이 중 리츠칼튼호텔은 호캉스족이면 누구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는 곳이다. 118층, 초고층에 천상의 수영장이 있어서다.

◆‘꼰대’ 빼고 다 아는 ‘나이트 라이프’

나이트 라이프가 일상이 된 넛츠포드. /사진제공=홍콩관광청

뜨겁고도 시원한 낮을 보냈다면 이제 홍콩의 찬란한 밤 차례다. 홍콩의 나이트 라이프는 현지 시민과 이방의 거리를 찾는 여행객처럼 개방적이다. 란콰이퐁은 이 같은 여행객들로 화려하다. 치안도 안전해 파티 물결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거리에 차고 넘친다.
시원하게 펼쳐진 하버뷰의 풍광을 즐기며 칵테일이나 샴페인잔을 드는 순간, 홍콩의 바호핑·펍크롤링의 막이 오른다. 어둠이 깔리고 어깨가 들썩일 즈음, 홍콩의 여름이 덥고 식상하다는 친구에게 “그러니깐 ‘꼰대’야”라는 일침도 괜찮다.

붉은빛이 은은한 핑퐁129바.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최근 홍콩의 밤거리를 주도하는 건 과거 미국 금주법시대 유행한 비밀술집을 본 딴 스피크이지(Speakeasy) 바들이다. 홍콩의 바는 서울에 비해 규모가 크고 화려한 곳이 많다. 백 바에 진열된 술의 구색도 압도적. 칵테일은 일본풍의 섬세함이 녹아든 우리와 다르다. 런던의 영향을 받아 창의성을 중시하면서 바텐더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특히 란콰이펑 일대의 바는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6호(2018년 6월27일~7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