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경매물건은 늘고 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경매물건이 쌓이는 현상은 서울과 지방 양쪽 모두에 나타나고 있으나 거래실적은 큰폭의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전국 법원 경매물건은 올 1~4월 3만219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조선업 침체로 경기가 가라앉은 울산은 1∼4월 경매 신청건수가 94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7% 급증했다. 경남·경북·부산도 같은 기간 13.1%, 22.2%, 11.8% 증가했다.
또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주택 경매물건은 총 2743건으로 2개월 만에 45.9% 급증했다.
반면 경매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평균 응찰자 수를 보면 3월 4.4명, 4월 3.9명, 5월 3.7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주인을 찾은 낙찰률도 올 2월 41.6%에서 5월 34.5%로 낮아졌다. 낙찰률은 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이다. 낙찰률이 높으면 시장에 대한 매수심리도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수도권은 주택 경매시장도 활발한 모습이다. 수도권 경매물건은 지방과 마찬가지로 3월 1468건에서 5월 1697건으로 늘어났지만 평균 응찰자 수도 같은 기간 5.5명에서 5.7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됐음에도 낙찰률이 3월 47.3%에서 5월 49.5%로 올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금리 연체율은 사상 최저수준"이라며 "금리인상폭이 작고 집값이 급락하지 않으면 경매물건도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