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남 부동산시장 옥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각종 부동산대책으로 올 들어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를 비롯한 아파트값이 하향세를 그리는 와중에 보유세 개편안 시나리오를 발표하며 강도를 높였다. 계속된 규제에 강남 부동산시장은 침울하다. 강남이라는 가치 프리미엄은 건재하지만 왠지 내 재산을 도둑맞는 기분이다. 집값은 떨어지고 거래는 실종된 그들의 모습은 망연자실 그 자체다.
◆“집주인 인 게 죄냐”… 우울한 강남
“계속해서 눈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네요.”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 A씨>
“앞으로 더 떨어진다는데 매수자만 신났죠.” <삼성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예상대로 강남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차가웠다. 말 시키지 말라며 대뜸 화를 내는 이도 있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이 집값 과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강남을 사실상 겨냥하면서 이들의 얼굴은 울상이다.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보유세 개편안 4가지 시나리오까지 공개되자 강남 부동산시장에는 먹구름이 더 꼈다.
비싼 집값을 최대한 끌어내리고 많이 가진자에게는 적당히 갖도록 유도하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시장 규제 대책과 보유세 개편안 시나리오가 몰고 온 후폭풍은 강남 부동산시장 전체를 긴장시켰다.
신사동에 사는 주부 C씨는 “집주인인 게 마치 죄인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논현동에 사는 자영업자 D씨는 “내 노력의 결과를 인위적으로 강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인중개업소 역시 파리만 날리는 분위기다. 대치동의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들어 가뜩이나 실적이 좋지 않은데 갈수록 더 걱정”이라며 “정부 규제에 따른 집값 영향을 묻는 문의전화만 늘었다”고 씁쓸해했다.
최근 신축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며 강남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서초구 반포 일대도 침울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반포자이에 사는 주부 F씨는 “우리도 공돈 주고 여기 들어온 게 아니지 않냐”며 “고작 아파트 1동짜리인 길 건너 반포현대아파트에 그렇게 많은 부담금을 물리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정부 행보를 꼬집었다.
반포동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에 아파트를 갖는 것 자체가 로망이던 시절이 이었는데 이제는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앞으로도 더 떨어진다고 하는 만큼 거래심리는 더 위축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포동은 최근 몇년 새 새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며 강남의 부촌 지형을 서초로 이끌었다. 또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아파트가 수만가구에 달해 계속되는 정부 규제와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따라서 정부가 내세운 규제 일로의 정책에 대해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에 사는 주부 H씨는 “강남의 고가 주택을 보유한 이들에게 세부담을 늘리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계속된 규제로 집값을 잡았을 진 몰라도 국민들의 불만은 커졌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