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한푼이 아쉬운 짠테크족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사실상 0%인 것을 고려하면 적게는 연 1%에서 많게는 3%에 육박하는 저축은행 금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 각인된 저축은행은 사회 초년생이 목돈을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금융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이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신용·체크카드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자 이참에 저축은행을 주거래 계좌로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자유입출금 금리 연 2%대 ‘훌쩍’
시중은행에서 급여통장으로 이용하는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의 금리는 보통 연 0.1%대에 불과하다. 사실상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저축은행은 연 1% 이상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3%에 가까운 이자를 주기도 한다. 단순 수치로만 비교 시 저축은행 이자가 시중은행보다 20배에서 30배가량 높은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SBI 사이다 봉통예금’ 기본금리를 연 1%에서 1.7%로 올렸다. 체크카드 사용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연 2.6%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0.5%이지만 체크카드 사용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2.6%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은 기본 연 1.4%에 우대조건 충족 시 최대 연 1.8%를, JT친애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은 연 1.0%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오프라인 영업점 수가 적어 불편한 점도 있다. 일부 지역에는 영업점이 없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려면 먼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도 이런 약점을 꾸준히 보완해 왔다. 최근에는 공동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SB톡톡’을 강화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연 1% 이상의 금리와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저축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에 가입한 고객 수가 부쩍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을 SB톡톡으로 개설한 누적 가입자 수가 8월24일 기준 8만2756건에 달했다. 올해 3월30일 5만6328건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47%가량 급증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는 수익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MMF와 CMA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보통예금 금리를 올리며 가입자 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ATM서도 수수료 없이 출금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고 주거래 통장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은 아니다. 수시입출금 통장과 연동하는 체크카드 사용이 쉬워야 한다. 저축은행은 공동 체크카드를 발급 중이지만 보유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가 부족해 그간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업계와 손잡고 ATM 출금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시작해 체크카드 이용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전국 GS25 편의점에 설치된 ATM에서 24시간 365일 무료로 돈을 찾을 수 있다.
또 롯데카드와 제휴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도 출시해 저축은행 이용 고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출시된 저축은행롯데카드는 롯데카드가 올 상반기 선보인 ‘아임’(I’m) 시리즈 중 하나로 높은 혜택을 제공해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계좌잔액이 일정금액 이상이면 추가로 카드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보통예금-적금 묶으니 이자율 ‘껑충’
보통예금을 주거래통장으로 이용하고 패키지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이자 수익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패키지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연 4% 중반대의 적금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수시입출금통장인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과 정기적금인 ‘웰컴 체크플러스2 m정기적금’을 패키지화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직장인사랑보통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0.5%이지만 우대조건 충족 시 최대 연 2.5%를 적용한다. 우대금리 충족요건도 시중은행보다 단순하다.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시 1.0%포인트, 카드·보험·자동이체 등 CMS 자동납부 1건 이상 시 0.5%포인트를 우대하고 마케팅 이용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면 0.5%포인트를 얹혀준다.
여기에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이 통장과 연동하고 체크플러스2 m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최대 연 4.5%의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월평균 사용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연 0.6%포인트, 30만원 이상 시 1.0%포인트, 50만원 이상 시 1.4%포인트를 우대해준다. 기본금리는 12개월 가입 시 연 2.9%, 24개월은 3.1%다.
저축은행들은 높은 기본금리와 간편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세워 젊은 고객을 다수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직장인사랑보통예금은 전체 가입자 중 30대 비중이 48.8%에 달한다. 20대는 23.0%이고 m정기적금 가입자도 70.6%가 2030세대에 분포해 있다.
최근엔 이 회사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웰컴디지털뱅크’로만 가입할 수 있는 ‘웰컴 잔돈모아올림적금’ 상품도 인기다. 보통예금의 자투리 돈을 이 계좌에 자동으로 저축하고 만기 시 1원대의 잔액을 1만원으로 올려 지급해준다. 12개월 가입 시 기본 연 2.8%, 24개월 3.0%를 제공하지만 잔돈올림 서비스 적용 시 연 4%에 가까운 금리가 적용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사 출범 시기인 2014년 5월 당시 고객층은 50대 이상이 80% 이상이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짠테크에 관심 많은 젊은 고객 유입이 활발했다”며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보통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해 저축은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젊은 고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6호(2018년 9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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