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전문회사 CEO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1일 현대·아주·롯데캐피탈 등 10개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고금리 대출행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여전사 CEO간담회를 갖고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과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차주의 위험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한다”고 질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여전사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5월 말 기준 평균 연 19%를 상회한다.

윤 원장은 “여전사는 금융약자가 금융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투자유치나 은행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대출금리 등 가격결정에서 시장원리를 존중하겠지만 산정체계에 합리성이 결여됐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금리 산정체계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고금리 대출 영업을 바탕으로 여전사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올 1~7월 여전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윤 원장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와 여전사 건전성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10월 시범 도입 예정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통해 상환능력 범위에서 대출받는 관행이 정착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견실한 성장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여전사에도 내부통제가 전사적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영진이 의지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윤 원장은 끝으로 수익 다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조달비용 상승과 경쟁심화 등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어 여전사의 향후 영업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은행과 카드사가 오토론 등 자동차금융을 확대하고 있어 업권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기존 영업행태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