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던 농산물 펀드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산물 펀드는 장기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농산물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7.27%(4일기준)를 기록했으며 설정액 역시 77억원 감소했다.
설정액 상위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7.92%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15.70%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1)/-9.83% ▲멀티에셋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3.89%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H)/-6.39% 등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 4분기 농산물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농산물 펀드 수익률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미국 중심의 북반구 곡물 생산국들이 옥수수, 대두(콩) 등을 수확하는 시기”라며 “당장 미국산 곡물 풍작 전망이 농산물 가격 상승시도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맥(밀)에 의존한 농산물 가격상승은 이미 고점에 다다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부터 농산물 수확 감소 기대에 가격이 오르다가 5월쯤 조정을 받았고 글로벌 소맥 재고가 전반적으로 높아 올해 생산이 줄어도 가격반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상변수가 존재해 있고 소맥의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수익률 반등을 기대해 볼 법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2년간 소맥은 옥수수, 대두와 달리 가격 반등을 시도 중이다. 또한 미국 농무부(USDA)의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경쟁국들의 수확량 전망과 글로벌 기말재고율을 하향한 것이 가격상승세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제기후연구소(IRI)는 ‘엘니뇨’(El Nino)가 올 가을 50% 확률로 발달했으며 겨울철 발생 가능성이 65~7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내년 봄까지 유효한 엘니뇨 전망으로 인해 곧 파종기로 진입하는 남반구 곡물 작화 여건에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방어를 위해 2010년 수출금지를 단행한 러시아산 소맥 공급과 기말재고율 전망 하향 조정은 빈번한 투자자 매수세를 유입했다”며 “2012년 이후 누적된 과잉재고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산 수출경쟁력 확대 속 투자자 주도의 저가 매수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산물 자체에 가격변동성이 높고 대외환경적 요소로 인해 수익률이 좌우되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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