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박부문 덕분에 웃었지만 플랜트부문은 여전히 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147만CGT(54척)보다 71% 증가한 252만CGT(75척)였다. 이 중 국내업체는 65%인 163만CGT(28척)를 수주했다.

아울러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계실적은 우리나라가 950만CGT(212척)로 45%를 기록, 중국 651만CGT(307척) 31%, 일본 243만CGT(111척) 12%보다 앞섰다.


수주잔량도 넉넉하다. 9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8월 말 대비 81만CGT 증가한 7780만CGT였는데 국내업체는 2037만CGT로 지난해 1월 2074만CGT 이후 1년9개월만에 2000만CGT를 넘어섰다. 중국은 2790만CGT(36%), 일본 1351만CGT(17%)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건 고부가가치선박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일반 선박보다 1.5배가량 비싼 고부가가치선박의 전체발주량 중 80% 이상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가 중국업체의 저가수주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었지만 최근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와 LNG선박 등에 집중하며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


2020년부터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의 시장규모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당분간 국내업체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올 3분기까지 104억달러(129척)의 수주실적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47억달러(40척), 대우조선해양은 46억달러(35척)의 실적을 올렸다. 대부분 목표의 절반가량을 달성한 수치다.

조선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부문이 해결돼야 연초 발표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상승세로 관련부문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 도착한 에지나 FPSO. /사진=삼성중공업
하지만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2건을 수주한 게 마지막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이후 수주가 끊겼다.
삼성중공업도 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에서 발주한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입찰에 참여해 영업 중이고 현대중공업은 멕시코만 일대에서 원유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5억달러(약 5555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약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과 최종 경합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부문에서는 다른나라를 압도하지만 해양플랜트부문은 실적이 매우 저조한 편”이라며 “결국 올해 세운 목표의 갈림길은 해양플랜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