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 민군부대 공여지에 들어선 시민공원. / 사진제공=의정부시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콘서트’
환송음악회에 참석한 미2사단 장병들 감동

의정부시는 미2사단의 평택 이전을 앞두고 53년 간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애쓴 노고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환송음악회를 지난 15일 개최했다. 이날 환송음악회에 참석한 미2사단 관계자들은 평택으로 가더라도 의정부시민이 보여준 온정과 배려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는 10월 말 미2사단이 모두 의정부시에서 떠나면 의정부시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기회의 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 환송디너 리셉션 모습. / 사진제공=의정부시
◆미2사단-의정부, 긴 인연의 시작
미2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파죽지세로 국군이 사지에 몰렸을 때 UN군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여했으며 특히 전세 역전의 전환점인 지평리 전투에서 큰 전공을 세워 첫번째로 평양에 입성한 군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2사단은 전사자 7094명, 부상자 1만6237명, 전쟁포로 1516명이라는 희생을 치러야 했고 실종된 186명은 여전히 그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 휴전 이후 미2사단은 군사요충지였던 의정부를 비롯한 동두천 등 경기북부에 자리잡았으며 현재까지 한국에 주둔한 유일한 전투사단이다.

1953년 7월 휴전이 발효되자 우방국 철수군을 바라보며 불안해하는 한국인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듯 의정부에 영구히 주둔할 군사령부가 건설됐다. 1953년 전후로 거대한 미군기지들이 의정부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


가능동의 자갈과 돌뿐인 벌판에 담당하는 미1군단 사령부의 영구 콘셋 막사(반원형 막사)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군이 1954년 5월까지 재건하거나 건설한 학교, 고아원, 병원 등은 350여곳에 이른다.

처음 미1군단 사령부가 들어선 가능동의 사령부는 캠프 잭슨이었으며 시민들은 이 부대를 그냥 군단이라 불렀다. 캠프 잭슨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미군클럽이 즐비한 가능동 거리를 미군들은 캠프 잭슨 스퀘어광장이라고 불렀다.
캠프 잭슨은 1957년 5월18일 미국군의 날 한국전쟁의 영웅 ‘미첼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이름을 기려 캠프 레드 클라우드로 재명명했다.

◆미2사단-의정부, 함께 한 53년


미군기지들은 전쟁의 폐허에서 가진 것 하나 없이 피난길에서 돌아온 시민들에게 생존을 위한 서광이었다. 주민들은 초기에 미군기지 주변에 정착촌을 세우면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도움을 얻었다.

1980년대까지 의정부에는 가능동 일대를 중심으로 미군을 상대로 한 업종이 많았다. 미군들을 위한 옷가게, 식료품점, 연회장, 음식점 등이 주를 이뤘다.

미2사단은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 핵심전력의 일부를 담당하는 한편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오랜 친구였다. 함께해 온 시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그 간 의정부지역 주민과 나눈 추억도 다양하다. 2사단 장병들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열어 사교육을 받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고 부대 내 다양한 행사에 초청해 미국 문화의 체험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매년 초겨울이면 사단장과 참모진 등이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석해 소외된 이웃을 함께 돌아봤다.

한편 의정부시에서는 설과 추석 등 민족 고유의 명절이면 가족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근무하는 2사단 장병들을 위해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고 장병들을 위문했다.

▲ 타임캡술 매설식. / 사진제공=의정부시
◆한-미 우호 타임캡슐 2117년 개봉
의정부시는 지난해 10월26일 역전근린공원 동부광장에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 및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을 가졌다.

이날 미8군 군악대의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역전근린공원 테마 중 과거를 상징하는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을 제작함으로써 현재를 상징하는 시 승격 50주년 상징조형물과 미래를 상징하는 베를린장벽과 함께 과거-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테마를 완성했다. 창설 100주년을 맞는 미2사단을 기념해 의정부시와 미2사단, 더 나아가 한미 우호를 의미하는 상징물의 하나로 타임캡슐도 제작해 매설했다.

타임캡슐은 의정부시와 미2사단에서 각각 마련한 시정백서, 의정백서, 각종 홍보물 및 사진첩, 기념주화, 군복 및 군화 등의 수장품을 수집해 제작했으며 매설일로부터 100년 후인 2117년 10월26일 개봉된다.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은 높이 8m, 폭 2m 크기로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 모양을 따라 형태를 곡선화하고 기둥의 단면은 미국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형태화해 태극문양이 별을 감싸 안고 하늘로 솟아오르며 기둥의 축이 회전하는 모양으로 한미가 서로 화합하는 것을 표현했다.

◆굿바이 미2사단, 생큐 의정부시

미2사단이 주한미군 기지 재배치 계획에 따라 본부를 포함한 모든 부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이 결정됐다. 캠프 카일 등 5개 기지가 이미 이전을 마쳤고 현재 남은 캠프 레드클라우드 등 나머지 3개 기지도 오는 10월 말에 이전을 끝낸다.

이에 의정부시에는 오랜시간 시민과 함께한 미2사단을 위해 아주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 개최된 환송음악회에는 2사단 장병들뿐만 아니라 미2사단과 자매결연한 26사단 장병들이 함께 참석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환송사를 통해 “지난 53년 주둔해 온 미2사단은 국가안보의 핵심 전력이자, 우리 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며 긴 시간동안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헌신해 온 미2사단을 대표해 스콧맥킨 미2사단장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스콧 맥킨 미2사단장은 “의정부시는 미2사단에게 매우 특별한 동반자였다. 떠나는 우리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동하였으며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사진전시회 참관. /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의 과거-현재-미래가 한 눈에
음악회 당일 대극장 로비에서는 의정부와 미2사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 70여점을 전시한 ‘미2사단 회고전’이 함께 진행됐다. 사진전을 통해 이제는 기억 속에서 잊혀진 50, 60년대의 시대상을 엿봤으며 그간 미2사단과 의정부가 함께 해온 수많은 활동들도 되돌아봤다.

또 미군부대의 과거-현재 모습과 함께 반환 공여지의 향후 발전계획이 한편의 동영상으로 제작·상영돼 의정부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다채로운 분야의 수준 높은 공연 선보여

행사 당일 예술의 전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의정부뿐만 아니라 멀리 다른 지역에서 찾아 온 시민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의정부시립무용단 및 합창단 등 지역 예술인뿐만 아니라, 타이거JK, 윤미래, 추가열, 구수경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미2사단 관계자는 "정말 놀랍고 감동적인 콘서트였다. 우리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의정부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평택으로 가더라도 의정부시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과 오늘의 무대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100년 여는 의정부

앞으로 미2사단의 부지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미 광역행정타운을 비롯한 과거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도심 내 이전부지에 대한 개발이 속속 이뤄져 미2사단이 주둔했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이전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박차를 가해 의정부시의 면모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금오동에 위치한 캠프 카일과 캠프 시어스는 광역행정타운으로 조성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국민건강보험공당, 의정부 준법지원센터등이 이전을 마쳤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의정부소방서를 비롯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부지계약을 마치고 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의정부동에 위치한 캠프 홀링워터 부지는 역전근린공원으로 조성, 독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이 설치되는 등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그 외에도 캠프 에세이욘 부지는 을지대학교 캠퍼스와 국내 굴지의 대학 병원이 이미 착공했으며 캠프 라과디아 부지에는 6차선 도로공사를 끝낸 뒤 공원과 도서관이 개발 중이다.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에는 세계적인 안보테마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또한 캠프 잭슨은 세계적인 미술 갤러리를 포함한 예술 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듯 미2사단 기지 이전은 한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또 다른 역사의 첫 페이지이라 할 수 있으며 의정부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