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을 위한 이렇다 할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마저 올릴 경우 증시가 받는 충격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데다 미국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정책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2027.15로 마감해 이달 초보다 315.92포인트(-13.4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59.20포인트(-19.36%) 하락한 663.07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 시총은 209조8510억원, 코스닥은 51조5290억원 각각 감소해 한달간 261조3800억원이 증발했다.
증시 폭락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부진,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약세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기조로 인해 대내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심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무려 4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1조5400억원)과 개인(2조7200억원)은 순매수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2013년 6월 5조원 규모의 자금이탈 이후 최대 규모다.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발을 뺀 모습이지만 개인은 저점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닥의 하락폭은 G20 및 홍콩 등을 포함한 27개 국가·지역의 30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컸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13.78%), 아르헨티나 메르발(-12.33%), 홍콩항셍지수(-10.05%)을 크게 앞질렀다.
문제는 이렇다 할 방어책이 없어 증시 불안정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 외 대부분 대기업은 실적조차 부진한 상태다. 셀트리온 등 강세를 보여왔던 바이오종목도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충격은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은 금리인상 정책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한은이 더 이상 금리를 동결시키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미국 역시 추가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어 현재 75bp(1bp=0.01%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공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2000선 방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시장에서는 인내할 수 있는 한미 금리차를 최대 100bp로 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달 한은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라며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고 국내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것 자체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용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는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그에 맞춰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소득 감소(경기 하방)에도 비용이 증가(금리 인상)하는 셈이어서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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