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DB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 분위기다.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꺾인 데다 시장 과열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서울 인기지역 마저 열기가 식었다.
특히 강남의 움찔한 모습이 눈에 띈다. 강남은 시장 과열 주범으로 지목된 동시에 누구나 입성을 꿈꾸는 곳이라 언제나 기세등등했지만 고공행진 하던 재건축아파트 마저 최근 하락 반전하며 관망세가 짙어졌다.

9·13대책 여파에 식어버린 강남 부동산시장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까, 아니면 다시 상승 반전을 꾀할까.


◆강남이어 용산까지 줄줄이 내리막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매주 내림세다.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일제히 돌아선데 이어 지난주에는 용산과 동작도 하락 또는 보합 전환하며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한국감정원의 ‘2018년 10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주(10월29일 기준) 서울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하며 지난 6월4일(0.02%) 이후 4개월 내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난 9월 첫쨋주(0.47%) 이후 8주째(0.45%→0.26%→0.10%→0.09%→0.07%→0.05%→0.03%→0.02%%) 꺾여 조만간 보합세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하다.

이미 전주 하락세로 전환한 강남3구 아파트값은 낙폭이 더 벌어졌다. 서초는 전주(0.02%) 보다 더 떨어진 0.07%를 기록해 내림세가 확대됐고 강남(-0.02→-0.06%), 송파(-0.04→-0.05%) 역시 하향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용산(0.01%→-0.02%)과 동작(0.01%→-0.02%)도 하락폭이 커지며 서울 전 지역으로 내림세가 확대될 조짐이다.

◆‘재건축’도 하락세… 고가 중심으로 당분간 관망세

서울 아파트값이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위풍당당하던 재건축아파트값 마저 지난 7월 이후 네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폭이 전주(0.11%)보다 0.08%포인트 줄었다.

매매가 상승폭은 ▲9월14일 0.51% ▲9월21일 0.35% ▲10월5일 0.19% ▲10월12일 0.16% ▲10월19일 0.13 ▲10월26일 0.11%로 나타나 9·13대책 발표 이후 뚜렷한 감소세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도 약세다. 지난 7월13일(-0.01%) 이후 4개여월 만에 하락반전하며 매매가가 0.13% 떨어졌다. 각종 규제를 집대성하며 수요자의 돈줄까지 옥죈 9·13 대책 앞에 부동산시장이 매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 너도나도 눈치 보기에 돌입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는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미윤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추가 공급 대책을 앞두고 매수 관망세가 지속 중”이라며 “집값 급등의 촉발 지역인 강남권과 용산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낮춰서 내놓지만 매수자 역시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가 끊겼다”고 진단했다.

이어 “9·13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돼 주택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다”며 “주택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 축소와 1주택자 청약 제한 등 전방위로 강화된 9·13대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