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주목받고 있다. 올 초 취임한 정원재 사장이 지난 4월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실적을 견인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886억원이다.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캠코 배드뱅크 매각이익 5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대비 2% 오른 실적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12.2%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잭팟이 터진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올 초 취임한 정원재 사장이 진두지휘하며 지난 4월 출시한 상품으로 이른바 ‘CEO 카드’ 붐을 일으켰다.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시작으로 ‘카드의 정석 디스카운트’, ‘카드의 정석 쇼핑’ 등 잇따라 선보인 이 시리즈는 전월실적을 따지지 않고 높은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해 인기몰이 중이다.
카드의 정석은 이달에만 발급량 160만장을 돌파했다. 출시 7개월 만의 성과다. 우리카드는 연내 200만장 이상이 발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가 포화상태인 국내 카드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건 이례적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업황이 어느 때보다 안 좋지만 카드의정석 인기에 힘입어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효회원수도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3분기 유효회원수는 671만명으로 기존 목표였던 650만명보다 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유효회원은 1개월 내 카드를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으로 수수료이익을 가져다주는 실질 회원이다. 우리카드의 유효회원은 1분기 650만명에서 2분기 664만명, 3분기 671만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며 카드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리카드 내부 분위기는 이와 상반된다. 우리카드 노사는 지난달 비정규직 직원 18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특성화고 출신인 사무회원과 대졸 출신인 일반직원을 포함한 150명 규모의 정규직 채용도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가 마케팅비용을 과도하게 쓴다며 지적받고 있지만 포화시장에선 불가피하다”며 “카드상품으로 회원을 확보하고 실적을 내는 게 가장 좋은 사례지만 쉽지 않다. 현 카드시장에선 우리카드가 ‘정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적격비용이 적용되는 내년을 앞두고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할 예정이다. 당국은 카드사의 일회성 마케팅을 줄여 약 1조원의 카드수수료 감축을 목표로 두고 있어 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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