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한달 새 헬리오시티는 최대 1억원가량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입주자들은 전전긍긍하며 더 떨어지기 전에 차라리 집을 팔까 고민이다. 인근 아파트에서는 하락세로 접어든 집값 여파가 자칫 깡통주택을 양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9·13대책을 통한 정부의 부동산시장 조이기에 헬리오시티발 전세시장 광풍이 예고되면서 송파구를 비롯한 강남 일대 부동산시장은 초긴장 상태다.
◆비싸서 걱정, 떨어져서 침울
입주를 한달여 앞둔 헬리오시티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단지 건너편 공인중개업소 골목은 ‘입주를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와 만국기를 걸고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반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손에 헬리오시티 관련 홍보 전단지를 말아 쥐고 시세 파악에 여념이 없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직장이 가까운 삼성동인데 값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집을 알아보러 이곳을 찾았다”며 “입지도 좋고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해 마음에 들지만 가격은 아직 부담된다”고 말했다.
주부 B씨는 “어렵게 장만한 집인데 곧 입주를 하려니 설렌다”면서도 “다만 최근에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 걱정스러운 마음에 수시로 와서 주변 아파트 시세를 살피고 공사 상황 등도 둘러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떨어졌어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
“확실히 떨어지긴 했죠. 입주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겁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에서는 최근 1억원가량 낮춘 ‘급전세’가 등장하거나 시세보다 수천만원 낮춘 매매 물건이 시장에 나왔다. 다만 아직은 눈치싸움이 치열하다고 설명한다. 강남권 매매가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강남이라는 인식을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게 이 지역의 대체적인 분위기라는 것.
그는 “확실히 정부 규제 여파가 시장을 휩쓸고 간 건 맞다”면서도 “가격이 자꾸 떨어지니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강남을 원하는 수요가 풍부하다는 믿음은 여전해 관망하는 분위기도 팽배하다”고 귀띔했다.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 그는 “집주인의 눈치싸움에 시장도 당분간 관망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어도 매물이 많이 쌓이거나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다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 가격 흐름에 대한 문의는 많다”고 설명했다.
◆헬리오시티발 전세광풍 불까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현재 다양한 전세 매물이 등록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82㎡ 전세는 5억5000만~5억7000만원, 109㎡는 7억원선이다. 또 125㎡는 9억원선이며 138㎡는 10억5000만~10억8000만원선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인데 공인중개업소에 등록된 물건은 거의 급매물이라 추가 가격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가격이 계속 떨어지니 세입자보다 집주인이 더 급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관망세인 시장과 달리 집주인은 값이 더 떨어질까 전전긍긍한다는 것. 이처럼 헬리오시티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다른 가운데 주변 아파트시장도 시세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부 규제에 헬리오시티의 대규모 집들이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콧대 높은 재건축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확산돼 3주 연속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 역시 수요 대비 풍부한 공급량을 앞세워 2주 연속 하락했다.
잠실동의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아예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최근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집주인은 전전긍긍하고 시장은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신천동의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정부 규제가 얽히고설켜 우리도 섣불리 시장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다만 정부 규제와 대단지 공급이 맞물려 당분간 하락 분위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7호(2018년 1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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