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사진=머니S DB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주식투자에서 한 종목에만 투자할 경우 그만큼 위험도가 높으니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라는 의미다. 이런 투자 전략은 최근 여러 국가에 대한 분산투자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는 국내 기업에 비해 우량한 기업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투자 정보를 적극 제공하는 한편 환율 우대수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편집자주]
[증시혼란기, 해외투자 뜬다-하] 국내 증권사, 고객잡기 안간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애플이 만든 핸드폰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을 사용해 검색하고 유튜브로 영상을 본다. 집에서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필립모리스 담배를 피운다. 이들 회사는 모두 미국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넌 페이스북하니? 난 페이스북 '산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해외 기업이 많지만 해외 주식은 여전히 낯설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이 친숙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해외 주식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색 있고 접근성 높은 서비스와 상품으로 고객잡기에 나선 것이다.

거의 모든 증권사가 해외 주식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이는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사고파는 선진국형 거래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주에 200만원을 넘나드는 아마존 주식도 최소 0.01주(2만2000원) 단위로 살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는 우선 미국주식 37개 종목에 대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종목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넷플릭스, 스타벅스, 블리자드 등 미국에서도 우량 종목으로 손꼽히는 주식들이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올 연말까지 최소 수수료 없이 0.25% 수수료만 적용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금투는 ‘해외주식 대여 서비스’도 실시한다. 해외주식을 보유한 고객이 그 주식을 잠시 빌려주고 그에 따른 대여 수익을 얻는 서비스다. 고객이 주식을 대여한 상태에서도 즉시 매도가 가능하고 배당 및 모든 주주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해외주식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주식본부에 해외주식 투자와 컨설팅을 담당하는 글로벌주식컨설팅팀을 만들어 국내 수준의 해외주식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글로벌주식부에 해외주식 투자정보팀을 신설했다. 가장 큰 특징은 해외투자 블랙아웃 시스템이다. 해외 주식투자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권리 발생에 따른 매매 정지’를 가장 먼저 해결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투자에 대한 최저 수수료도 없앴다. 고객들이 좀 더 합리적인 조건으로 해외 주식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익보다 고객, 출혈경쟁 치열
증권사들은 올 3분기부터 시작된 조정장세를 겪으면서 악화된 고객들의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내거나 주식이 아닌 채권을 저렴한 수수료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점없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유통구조를 살려 중간이윤을 최소화한 금리로 채권을 판매한다. 다른 증권사 리테일 지점과의 발행금리 차이는 0.30~0.40%포인트다. 리테일업계에서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이 아니냐며 비판했지만 키움증권은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드린다는 개념”이라며 리테일 영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운용보수가 0원인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로 고객들의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국내외 ETF에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투자하는 방법으로 변동성을 낮춘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펀드와 비교해 볼 때 판매 및 운용에 드는 비용을 대폭 낮춰 장기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서비스다.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초과수익은 업계 최고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활발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평생무료 이벤트를 시작했고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했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새내기 고객의 접근성을 높인 곳도 있다. KB증권은 전 영업점에 전자서식 기반의 디지털창구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창구에서 계좌개설을 비롯한 각종 업무처리를 종이서식에서 전자서식으로 전환했다. 디지털창구는 고객이 반드시 작성해야 할 항목을 누락하지는 않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서류를 파일로 저장해 안전하고 빠른 조회 및 저장이 가능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며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는 있지만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7호(2018년 1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