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가총액이 셀트리온을 역전하며 ‘바이오 대장주’로 우뚝서기도 했지만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총 31위서 3위까지… 셀트리온 앞서기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10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공모가는 13만6000원, 상장 당일 종가는 14만4000원으로 시가총액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상장사 중 31위를 차지했으며 당시 바이오대장주인 셀트리온은 23위(12조4000억원)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한 효과로 2015년 1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실적 호전에 더해 바이오업종의 고공행진에 편승, 주가도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셀트리온보다 시총 규모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지만 올 들어서는 상황이 다시 역전됐다. 지난 4월10일 38조6000억원의 시총을 기록해 상장사 전체 3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셀트리온 37조2000억원) 5월 이후 상황은 좋지 못했다.
4월에도 고의 분식회계 논란은 진행 중이었지만 투자심리를 위축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다 5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별감리 결과 ‘회계처리 위반’ 통보를 했고 7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동주주였던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공시를 고의 누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기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결정타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공개한 삼성 내부문건이었다. 박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이 옛 삼성물산과 옛 제일모직 간 합병을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일모직 주가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고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8조원으로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정지 및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정례회의를 이틀 앞둔 12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2.42%나 폭락했다. 시총도 하루만에 5조5000억원 증발, 순위는 5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결국 거래정지 발표가 나온 14일 시총은 22조1000억원으로 상장사 6위를 차지하며 셀트리온(26조1000억원, 4위)를 넘어서지 못한 채 거래가 정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15일 이내(15일 이내 연장 가능)에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판단이 결정되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그 다음날로 거래정지에서 해제된다.
하지만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다시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가 개최되고 최종 처분 결정이 내려진다. 최종 처분결정이 내려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차례 이의신청을 통해 15영업일 이내에 상장공시위원회가 개최된다. 이후 심의일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나 거래정지 등 최종 판단이 결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낮게 본다. 예상 거래정지 해제일은 내년 1월 말쯤인데 거래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가 기대감은 그리 높지 못하다.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선위 발표 전 “상장 당시 2년마다 공장 정비를 위한 가동률 하락이 있다는 점을 밝힌바 있다”며 “내년 상반기는 이 시기에 해당돼 부진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국한되는 사안인 만큼 제약바이오업종 전체에 대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슈는 단기적으로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펀더멘털 요인은 아니다”라며 “내년 상반기 주요 바이오업체의 임상 결과발표가 예정돼 있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는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에 미칠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번 증선위 결정은 제약바이오 섹터 및 삼성바이오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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