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대훈 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각 은행
금융지주회사와 은행 등 금융권의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고된다. 
올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는 금융지주 회장은 1명, 은행장은 6명이다. 또 주요 6개 금융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40여명, 지주사·은행 임원 100여명의 임기만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올해 말과 내년 초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후보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고 차기 인선에 돌입했다.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이 행장은 경우 사상최대 실적을 이끈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9339억원(농업지원사업비 정산 후)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81%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연초에 잡은 목표 7800억원을 이미 20%가량 초과 달성했다. 이대로면 연간 순이익 1조원대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이다. 2015년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그는 내년 2월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 짓고 3번째 연임에 나선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12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들어 3분기까지 1조7576억원의 순이익으로 통합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해 함 행장 역시 연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실적이 좋다. 신한은행은 올들어 3분기까지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위 행장은 과거 신한사태와 관련 최근 '남산 3억 사건 위증' 혐의로 수사의뢰 대상이 된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지방은행과 금융지주 CEO 중에선 김 한 J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계열사인 전북은행 임용택 행장, 광주은행 송종욱 행장도 김 회장과 함께 임기가 끝난다.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임기는 다음달 말 만료된다.

◆금융지주 계열 CEO 임기 만료… 인사 '큰판'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사장 14명 중 9명의 임기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우선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의 두 번 째 임기가 만료된다. 윤 대표와 전 대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 이후 2년째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IB(초대형 투자은행)로서 핵심사업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점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승·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밖에도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뒀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임기가 다음 달 말까지다. KB국민은행 역시 허인 행장과 서남종 리스크관리그룹 전무를 제외하고 임원 20명 가운데 18명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13개사 중 11개사 CEO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연말에는 신한금융지주 임원급 인사가 있다. 부문장 4명과 부사장 3명 모두 다음 달이면 임기가 끝난다. 신한은행은 부행장 7명 전원과 부행장보 중 6명이 다음 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금융투자·캐피탈·카드·자산신탁·펀드서비스·대체투자자산운용·핀크의 CEO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지주와 은행 임원 30명이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난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부행장·전무급 상당수가 지주사 임을 겸직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은 15명이 연말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취임 후 사실상 첫 인사인 만큼 교체 폭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은 13명 임원이 내달 초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채용비리 논란으로 직무 배제된 일부 임원을 제외하면 내년에도 그룹 내에서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중에서는 우리종금 외에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