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란 힘든 일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기에도 빡빡한 세상에서는 특히 그렇다. 회사 월급으로 백만장자가 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낀다. 연봉 2400만원 기준 11억원을 모으려면 한푼도 안 쓴다는 가정 아래 약 46년이나 걸린다. 한푼이라도 쓰면 기간은 더욱 참담하게 늘어난다.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52가지 공통점>의 주인공들도 이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 심각했다. 자수성가형 백만장자 중 한명인 사리안 부마는 백마 탄 왕자라고 믿었던 사람을 만나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해야 했다. 그사이 아이가 생겨 오로지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았지만 기초 수급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분유도 살 수 없어서 아기에게 물만 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체념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주도적인 삶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공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은행원 훈련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훈련 과정을 수료한 끝에 은행 창구 직원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년 뒤 청소를 잘한다는 장점을 살려 캐피털 힐 빌딩 관리 회사를 설립하고 대통령 보좌관들이 일하는 행정부 신청사의 청소 계약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주인공의 사연처럼 이 책은 돈을 다루는 방법보다는 백만장자들의 태도, 대인 기술, 전반적인 습관 등 자기 관리법을 말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을 백만장자로 만들어 준 결정적 비결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백만장자들의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그들 각자의 노하우’가 아닌 ‘그들 모두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은 비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을 읽으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꼭지에는 실행에 옮기지 않을 독자들을 위해 동기부여의 장을 마련했다. 성공 비결 52개 중 얼마나 습득했는지, 습득하지 못했다면 어떤 성공 비결을 먼저 습득할 것인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적게끔 한다. 마치 이렇게 묻는 듯하다. “당신은 비어 있는 칸을 그대로 두실 건가요?”
제목처럼 이 책의 메인 타깃층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를 꿈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꼭 거기에 국한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책은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자기 관리법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도 아주 유용한 해법을 제공한다.
앤 마리 사바스 지음 | 김미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 1만58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68호(2018년 11월28일~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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