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사진=임한별 기자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는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모퉁이의 포장마차는 잠시 들러 찬 바람을 피하라는 듯 뜨끈한 어묵 국물의 김으로 유혹의 손짓을 한다. 주머니 속의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한장으로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자투리 시간도 고단한 현대인의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검소한 행복이 아닌가 싶다.


바쁘게 달려온 2018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는 준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돌아보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올 겨울 다시 찾아올 동장군을 두려워하는 이웃이 많다.


내년 1월31일까지 가동될 ‘사랑의 온도탑’이 광화문 한복판에 설치됐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탑은 그저 무심코 걸어가는 앞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사회 어딘가에는 온도탑의 수은주가 올라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소외된 이들도 있다.


동전 한닢. 또 한닢. 이렇게 켜켜이 쌓이는 동전의 무게만큼 올라간 수은주. 올 겨울은 유난히 혹독한 한파가 예상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모여 모두가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8호(2018년 11월28일~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