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뱁새는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달려도 다리가 긴 황새를 따라잡기 어렵다. 누구나 능력에 맞는 한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소득을 무시하고 남들을 따라 소비하다 재정파탄에 이르게 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지출은 자산관리의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자신의 가계지출동향을 살펴보고 합리적인 소비지출을 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하자.
◆의식주보다 ‘교통비’ 늘어

지난해 전국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31만6000원이고 이 중 소비지출이 255만7000원(77%), 비소비지출은 75만9000원(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구의 경우에는 월평균 347만1000원을 지출해 도시 외 가구(월 266만4000원 지출)보다 30% 정도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교통(14.4%), 식료품(14.1%), 음식·숙박(13.9%), 주거·수도·광열(11.1%) 순이다. 통상 생활의 3가지 기본요소로 의식주를 꼽아왔으나 이동이 빈번한 현대생활에서는 ‘교통’이 주요 지출항목으로 나타났다. 도시근로자 가구에서 교통비는 전체 지출의 15.1%를 차지했다.

또한 소비지출 항목에서 교통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이유는 자동차 구입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300만~400만원 소득구간부터 교통비 비중이 높아지는데 차량구입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교통비는 활동성에 따른 차이도 있다. 60대 이상에서 교통비 지출비중이 12.0%로 가장 낮고 30대 이하에서는 16.6%로 가장 높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신비 역시 현대사회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항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통신비는 평균 13만8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5.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316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가구가 295만8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가구는 월 250만3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원수의 변화까지 감안했을 때 소비지출의 정점은 40대다. 주요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은 가구주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중이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교통 및 음식·숙박의 경우 가구주의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물론 자녀성장에 따라 교육비 비중은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가구에서 1인 노인가구는 월 78만7000원을 사용했다. 반면 부부 노인가구는 월 159만700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1인당 79만9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용 등의 경제적인 효과로 부부 1인당 지출금액이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인 가구가 되면서 활동성이 저하된 점이 소비감소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주 연령이 34세 이하인 청년가구의 경우 1인 가구가 월 160만8000원을 사용하고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는 월 314만5000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수도·광열 등의 비용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의류·신발, 음식·숙박 등의 비용도 좀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소비에 빠진 대한민국

소득구간별 월평균 소비지출을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 가구는 110만7000원이고 600만원 이상 가구는 441만8000원이었다. 소득구간이 증가할수록 소비지출 금액도 함께 증가하긴 하지만 소득금액 대비 지출비율은 떨어지면서 소비지출에 일정 수준 한계효용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소비지수는 0.69로 과소비(0.7)에 가깝다. 가구주 연령 30대 이하는 0.62로 적정소비 수준(0.6)이지만 40대에 들어서 0.77로 소득 대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다. 50대에는 지수가 0.69로 다소 떨어지지만 60대 이상이 되면 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출금액 자체를 줄여도 과소비 구간으로 재진입한다. 결국 연령별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적절한 지출통제가 필요다는 뜻이다.

자산관리의 출발은 한정된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통제해 저축과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출관리가 자산증대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소비지출 현황을 점검하고 효율적인 지출관리가 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3가지 행동강령과 5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우선 가구의 소득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계획적으로 지출한다. 다음으로 필수생활비가 아니라면 꼭 필요한 지출인지 심사숙고하자. 마지막으로 성과를 정기적으로 분석한 뒤 부족하다면 보완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상응하는 보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자.

다음은 연령대에 따라 지켜야 할 5가지 소비원칙이다. 20~30대에는 주거비 효율성을 개선하고 30~40대에는 차량구입에 대한 눈높이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40~50대에는 자녀교육비 지출을 적절히 통제하고 통신비가 적정수준인지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절세상품 등을 이용해 세금과 같은 비소비지출도 줄여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0호(2018년 1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