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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이른 바 ‘대장주’를 비롯한 여러 상장사가 주가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검은 10월’ 이후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에만 20%가 넘게 하락한 후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소위 ‘우량주’, ‘대장주’ 등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2월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19거래일 동안 하락세로 마감했다. 2%이상 변동한 날은 67번(상승 29회, 하락 38회)이다. 변동폭이 4% 이상으로 변동성이 극심했던 날도 5번이나 된다. 기준일마다 다르지만 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70조원 대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4%이상 등락했다는 뜻은 하루에 10조원이 넘는 돈이 생겼다 증발했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대차는 업황악화로 지난달 주가가 9년 만에 10만원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됐다. 지난 1년간 현대차의 주가가 2%이상 변동한 날은 52번(상승 24회, 하락 28회)이며 4% 이상 변동한 날은 11번(상승 4회 , 7회)이다. 주가가 가장 크게 변동한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7% 급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에 두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4조8751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현대차는 767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발표일은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지난 30일이다. 다만 두 회사의 ‘특단의 조치’는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는 사상최고 수준인 7%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3.01%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사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주가부양책인 자사주매입이나 소각 등을 기업과 그 규모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반기에만 모두 74개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103개사)와 비교해 71.84% 수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간한 'KDGS리포트 8권9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사주를 매입한 곳은 67개사다. 이중 34개사는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했으며 3년 연속 자기주식을 매입한 기업은 총 20개사다.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7개사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특히 올 상반기동안 주식소각결정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8개사로 지난해(11개사)와 비교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중 5개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식소각을 결정했다. 이들 회사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총 2조4708억원으로 작년대비 약 7.5배 증가했다.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환원 측면에서 제기되는 자기주식 매입의 문제점이 해소된 주주가치 제고 방법으로 전체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김소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자기주식 매입 금액 대비 자기주식 소각 금액이 크게 늘어난 점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에 맞춰 기업의 주주 환원을 노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주 환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 또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