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행세를 하며 윤장현 전 광주시장(69)에게서 4억5000만 원을 뜯어낸 주부 사기꾼이 문재인 대통령까지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광주 교육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모 사학재단 이사 A씨는 지난 9월 사기꾼 김씨의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권양숙이다. 윤 시장 소개로 연락드린다. 미국에서 잠시 들어온 딸(노정연)이 해외동포 관리 자금을 갖고 나가야 한다. 5억원만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의 딸(30)은 윤 전 시장의 채용 청탁으로 A씨의 사학재단 중학교 교사로 지난 1월부터 근무 중이었다. 딸이 교사로 들어갈 당시 김씨는 권 여사를 자처하며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 교사가 노 대통령 딸이다.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며 울었다고 한다.
한 차례 부탁에도 A씨가 5억원을 보내지 않자 김씨는 추가로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하는 문자를 보내며 재촉했다. 다른 휴대폰으로 A씨에게 '저 문재인입니다. 권 여사님과 통화했습니다. 권 여사 말은 제 부탁과 같습니다. 국가를 위해 결단해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하고 있었다.
A씨는 "상식적으로 볼 때 사기라고 봤다"고 했다. 이에 의심이 든 A씨는 김해 봉하마을에 연락해 노정연씨가 귀국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사기 피해를 본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사기범 자녀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등의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전남지방경찰청은 김씨의 두 자녀가 채용되도록 도운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윤 전 시장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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