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카풀’(이하 카카오카풀)이 뜨거운 감자다.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의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17일 정식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 찬반 양측의 대립은 한층 격렬해졌다. 지난 10일에는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 자살하는 충격적인 일도 벌어졌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성명을 내고 최씨에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카카오카풀의 도입을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도 연기하면서 격론에서 한걸음 물러났다.
◆배차 3분 탑승 20분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들던 지난 10일 출근길에 카카오카풀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카카오카풀 베타서비스 시행 이후 처음 맞는 평일 출근길이니 만큼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섰다.
오전 7시 경기 안산시 반월동 집을 나서면서 카카오카풀을 실행했다. 목적지인 경기 성남시 삼평동까지의 거리는 27㎞, 추천요금은 2만1500원이라는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직접 희망요금을 입력할 수 있었지만 빠른 배차를 위해 추천요금을 그대로 사용했다. 2만4000원가량이 나오는 택시비보다 약 11% 저렴했다.
배차는 쉽지 않았다. 배차 중이라는 메시지가 1분 넘게 이어졌지만 한번에 연결되지 않았다. 외곽지역이어서 그런 것일까. 곧바로 다시 배차를 시도했다. 짧은 진동과 함께 카풀 운전자와 연결이 됐다. 꽤 한적한 외곽지역임에도 배차까지는 3분이 걸리지 않았다.
연결 후에는 별도의 연락처 교환 없이 카카오T앱에서 간단하게 운전자와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운전자의 차종과 번호판, 사진, 현재 위치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8분 후 도착예정이라는 카카오T의 알림을 확인한 후 운전자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운전자는 오지 않았다. 출근길 조급한 마음에 운전자에게 언제 도착하는지 물었다. 운전자는 10분 후 도착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배차완료 20분이 지나서야 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바쁜 출근 시간 조급한 이에게는 카풀서비스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카풀은 운전자와 연결이 되면 3분 이내에만 연결을 무료로 취소할 수 있고 3분 이후에는 취소수수료 3000원을 내야한다. 3분이 지나면 운전자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덕분에 기자는 영하 10도의 추위에서 20분이나 운전자를 기다려야 했다. 카풀 차가 5분 이내에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결이 취소되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업계보다 동종업계 위협”
약속장소에 도착한 운전자 신모씨는 선한 인상이었다. ‘카풀운전자가 해코지를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신씨는 카풀앱을 여러개 사용한다고 말했다. 판교의 한 IT업체에서 일한다고 밝힌 그는 “럭시부터 풀러스, 카카오카풀까지 전부 사용해봤다”며 “카카오카풀은 오늘 처음 사용해보는데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씨는 “풀러스보다 카카오카풀이 더 저렴하다. 체감상 1000~2000원 차이가 난다”며 “카카오카풀이 시행되면 택시업계보다 카풀업계가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카풀의 위험성에 대해 신씨는 이용객과 운전자의 안전성 지수를 수치화한다면 안전한 카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이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면 이용자가 평소 어떤 구간을 주로 이용하고 누적 이용횟수가 몇번인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점수화 한다면 운전자도 손님을 안심하고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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