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전셋값 하락세가 빨라지면서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돌려줄 수 없는 '깡통전세'가 기승을 부린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만에 0.07% 하락했다.
한때 '미친 전셋값'으로 불리던 서울 아파트마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지방은 더욱 심각하다. 경남·경북·충남·충북 등은 지역 기반산업인 제조업이 침체된 데다 아파트 공급량이 늘어 '깡통전세'가 속출한다.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올 1~11월 7만6326건을 기록, 지난해 전체 실적(4만3918건)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비수도권 경기도인 평택(-0.26%), 시흥(-0.22%), 이천(-0.14%), 의왕(-0.13%) 등이 모두 하락세고 수도권 전체로 보면 전셋값이 평균 0.05% 하락했다.
전셋값이 하락하면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 입장에선 좋지만 기존 세입자에게는 위험신호다. 이사를 계획했다가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고 집주인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갈 우려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서도 지방같은 깡통전세가 속출하지는 않겠지만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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