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매체는 CJ ENM이 덱스터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회사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덱스터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3거래일 만에 41% 급등했다.
덱스터는 김용화 감독이 최대주주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로 2011년 설립돼 <신과함께(죄와벌·인와연)>, <미스터고>, <국가대표> 등을 제작했다.
당시 CJ ENM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다만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합의’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전략적 투자자’(SI, Strategic Investors)와 ‘재무적 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s)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의 경우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다. 이 경우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의 실적을 효율화하고 개선시킬 자신이 있거나 해당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시점만 잘 맞출 수 있다면 높은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략적 합의’라는 부분이다. 합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순 협업이나 전략적 투자가 있을 수 있다. 협업의 경우 덱스터가 제작 중인 영화 <백두산>을 CJ ENM과 제작하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자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으로 쉽게 표현해 사업파트너를 키워 협력하는 경우다. 현재 CJ ENM은 덱스터의 주요 매출처가 아니다. 덱스터의 기존 사업을 살펴보면 3개 회사로부터 매출의 65.37%가 발생했는데 심천비행영시문화발전유한공사(35.31%), Active Falcon Films Production Limited(18.10%), 리얼라이즈픽쳐스(10.50%) 등이다. 간접적인 매출은 발생했을 수 있지만 CJ ENM과 직접 거래한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설이 주목 받는 이유는 산업의 유통구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영화 제작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시각효과(VFX) 전문이다. 통상적으로 제작사는 기존의 작업 결과물인 완성 영화를 보고 본인들이 원하는 수준의 VFX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찾게 되고 제작비 예산에 따라 VFX업체와 협의를 거쳐 해당 프로젝트의 VFX를 담당할 업체를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구조다. 덱스터의 클라이언트인 영화제작사는 영화배급사를 통해 영화를 상영한다. CJ ENM은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영화배급사다. 유통구조에서 이점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덱스터의 선전은 기술력 덕분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적으로도 수백 샷 이상의 분량으로 디지털 크리쳐(Creature)가 등장하는 영화의 시각효과 (VFX)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한 업체는 5군데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들 업체 대비 20~30% 정도 수준의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한국 및 중국 영화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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