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등 광주·전남지역 주력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 증가율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 지속,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인해 조선업을 제외하고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주력 제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광주형 일자리' 조속한 타결 등 중·장기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1일 박지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과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이준범 과장이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 '광주·전남지역 주력 제조업의 현황 및 발전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자동차 산업 생산(-10.4%)은 전국(-3.8%)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국내외 수요 부진 등으로 광주에서 생산된 차량의 판매 감소폭이 확대(2017년 -3.7%→ 2018년 -7.3%)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으로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화물차 수출이 감소한 데다 중남미 등에 대한 승용차 수출도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확대(2017년 -0.6%→ 2018년 -8.1%)됐다.


기아차 등 지역내 완성차 생산이 부진한데다 GM대우 군산공장 가동중단 등의 영향으로 작업 물량이 줄고 자금조달시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역 자동차부품협력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주력 제조업인 석유화학 생산은 감소로 전환(2017년 4.9%→2018년 -2.2%)되며 증가폭이 확대된 전국(3.4%→3.9%)과 대조를 보였다.

이는 전남 여수산업단지내 석유화학업체들이 2017년부터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지난해 4분기에 정기보수가 집중되면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도 수출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량기준으로 감소(-2.2%)하면서 증가세가 둔화(24.0%→9.2%)됐다.

전남지역 또 다른 주력 제조업인 철강 생산은  2017년 감소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확대(2016년 4.2%→2017년 -0.6%→2018년 -1.7%)됐으나, 감소폭은 경북(-2.5%), 충남(-3.0%) 등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수출은 중국의 감산 등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증가세를 시현(7.4%→7.7%)했다.


조선업은 2016~17년 선박 신규 수주 급감으로 작업물량이 줄어들면서 2017~18년중 생산과 수출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2016년과 2017년 전남지역 주요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량은 각각 38만6000CGT, 165만7000CGT로 2013~15년 연평균(226만CGT) 수준을 크게 하회했으며, 선박을 수주해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약 9~12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됐다.

문제는 광주·전남지역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광주 자동차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중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쟁력 향상 등으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모두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부진이 지속될 우려가 있고, 전남 석유화학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에 따른 수요 감소,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산업도 수요산업 부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남 조선업은 선박수주 증가, 정부 지원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섭·이준범 과장은 "자동차의 경우 광주형 일자리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고 광주에서 주로 생산되는 스포티지, 쏘울 등 SUV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양산해 친환경SUV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전남 '석유화학'은 인프라 확충 및 생산시설 고도화, '철강'은 미래지향적 신소재로의 전환, '조선업'은 기술 역량 강화 및 인력의 안정적 수급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