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오른쪽)이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으로부터 화전동 묘비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가 3·1독립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당시의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바로 화전동 공동묘지에 있는 일제 전범기업이 세운 묘비석과 아직도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덕은동 쌍굴철도다. 고양시 화전동 공동묘지에는 일제 전범기업이 세운 묘비석이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철도와 다리를 놓으며 부를 축적한 하자마구미(間組)가 공사장에서 발견된 무연고자 유해를 강제이장한 뒤 세웠다. 비석 앞면에는 ‘경성조차장 제3공구 내 무연고 합장지묘’(京城操車場弟三工區內無緣合葬之墓)라 적혀있다. 뒷면에는 경기도 고양군 수색리(현 서울 은평구 수색동)와 고양군 신도면 덕은리에서 이장했다고 표기했다.
그리고 묘비에서 1.2㎞ 정도 떨어진 덕은동 20-1번지 일대에는 2개의 철도터널이 직선거리 약 10m 간격으로 나란히 뚫려있어 쌍굴철도라 불리는 곳이 있다. 한곳은 철도레일을 걷어내고 차량이 지날 수 있게 돼 있지만 다른 곳은 레일과 침목뿐 아니라 곳곳에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들 터널은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건설한 흔적이다.
화전동 묘비석과 쌍굴철도 터널은 일제강점기 유적인 화전동 일본군 주둔지와 더불어 경의선 화전역 및 조차장과 인접해 이른바 ‘경의선 철도라인’ 관련 유적으로 확인된다. 이곳은 일제 대륙 진출의 야망을 뒷받침했던 경의선 철도가 지나는 곳으로, 화전역을 통해 대량 군수물자와 인력이 들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고양시 쌍굴철도 터널.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9일 현장을 찾아 “일제 강점기의 상흔을 씻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혼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하자마구미의 무연고 묘비는 강제노역 희생자와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쌍굴터널은 일제 강압과 만행의 상징으로 역사적 가치가 큰 만큼 일대 정비와 관리를 통해 역사교육 현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지난 25일 “고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상만세운동을 벌인 곳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 유적지를 지닌 유서 깊은 항일의 고장이란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3·1독립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관내 일제 강점기 유적을 조사·정비할 뿐 아니라 문화공연과 학술발표회, 항일음악회 및 고양지역 독립운동 안내 책자 발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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