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두번째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1.75%로 1년 만에 인상한 이후 3개월째 동결이다.
한은은 2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져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이같은 이유로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고 있는 점도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네차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난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을 경계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26일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해 "양호하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다소 상반된 흐름과 어긋나는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금리동결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약화다. 올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대 중반에 그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0월 2%대로 올라섰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에 1.3%로 추락했고 지난 1월에는 0%대로 진입했다.  


국제유가 흐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배럴당 80달러를 넘었지만 연말연초에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배럴당 60달러대 초중반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하회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부진하다는 의미다.

대외변수도 기준금리 인상에 발목을 잡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경기둔화 등 대외 경제가 어떻게 전게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관심은 이 총재 외에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임지원 윤면식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는지 여부다. 금융시장은 이번달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에 만장일치 의견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향방에 대한 시그널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외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국내 경제와 관련한 한은 총재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