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는 27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소재 페닌슐라 호텔에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와 ‘KOICA-FAO 민다나오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농업 비즈니스 강화사업’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신명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가운데 우측)과 호세 루이스 페르난데스 필게라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필리핀 사무소장(가운데 좌측)이 약정을 체결한 후,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우측 첫번째), 올라 알그렌 UN 상주 코디네이터(좌측 첫번째)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코이카(KOICA)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농촌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와 약정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코이카와 FAO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소재 페닌슐라호텔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다나오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농업 비즈니스 강화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약정을 통해 필리핀 민디나오 지역의 농수산물에 대한 시설 구축 및 농자재 지원 뿐 아니라 농수산물 생산성 증대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역량강화에 힘을 합친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3년간 580만달러(약 65억원)의 지원을 확정했으며, 민다나오의 ▲코타바토 시(市) ▲방사모로 지역 5개 군(君) ▲북코타바토주 지역 5개 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코타바토 시 할랄 역량강화 및 비즈니스 센터 지원 ▲방사모로 지역 수확 후 관리시설과 고소득 작물 가공처리시설 지원 ▲북코타바토주 옥수수 사일리지 시설 지원 등 총 1만740 가구를 대상으로 농촌 비즈니스 역량강화에 초점을 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분쟁과 갈등의 역사가 있는 민다나오 지역에서 이번 사업이 평화와 개발을 동시에 이루는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포용적 개발 사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특히 FAO와의 협업에 대해 “UN 기구 파트너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코이카 8개 중심 분야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 내 지역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국제기구 협력 계획을 밝혔다.

호세 루이스 페르난데스 FAO 필리핀 사무소장은 “민다나오 지역은 과일과 천연자원의 보고임에도 그동안 전쟁으로 인해 발전이 더뎠는데 이번 지원은 민다나오 지역개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민다나오 농업분야의 발전은 필리핀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FAO와의 약정 체결에 앞서 5개 UN 기구(WHO, FAO, UNICEF, IOM, UNESCO0의 지역 사무소장 및 지역 총괄과 코이카 파트너십 사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6개 기관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UNESCO 타클로반 지역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사업’과 ‘UNICEF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개선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미마로파 낙후 농촌지역 기후복원력 강화 지원 사업’, ‘WHO 지역사회기반 보건 서비스전달체계 구축사업’등 신규 및 신규후보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특히 필리핀의 평화·인권개발을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각 기구들이 오랜 시간 구축해온 인적·제도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민다나오는 필리핀 제도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필리핀에서 루손 섬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섬이다. 2000만 명이 거주하는 이 섬은 본래 무슬림이 살던 곳이었으나, 미국 통치 하에 기독교인들이 유입되고 이 과정에서 무슬림들이 오지로 밀려나면서 종교 갈등이 발생했다.

1970년대 이슬람 반군단체(모로민족해방전선) 등이 결성됐다. 50년 가까이 정부군과 전쟁을 벌이면서 12만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최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각종 유혈사태를 일으키며 힘을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이 지난 1월21일 1차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정부군과 무슬림 반군 사이의 50년 내전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민다나오 내 방사모르법을 도입한 구역은 예산편성과 개발 권한을 가진 선출직 의회를 설립하고 주지사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