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배당 확대 요구, 소액주주 몫은 '4조원'

/사진=뉴스1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현금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요구한 배당확대 중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몫은 약 4조원이다. 엘리엇의 요구가 관철될지 여부는 이달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결판이 난다. 소액주주는 자신의 의결권을 누구에게 보태야 할까.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회사는 자사를 “현대모비스의 중요 주주”라며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에 더해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중요 주주”라고 소개했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에 요구한 것은 주당 2만6399원의 현금배당이다. 이는 주가 대비 12% 수준으로 총 2조5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현대모비스의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이 55.98%란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의 몫은 1조4388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에 요구한 것은 주당 2만1967원의 현금배당이다. 현대차의 소액주주 지분율이 2017년 말 기준 53.03%라는 점을 고려하면 2조5660억원 규모다.


요구의 근거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함께 곳간에 돈을 지나치게 많이 쌓아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는 순현금 자산만 7조4000억원에 달해 경쟁사 대비 4조~6조원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영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않아 주주가치 훼손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의 요구에 소액주주가 대부분 동조할 경우 이 같은 배당은 실제로 이뤄진다. 현대차의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 한도는 2017년 기준 47조원으로 한참 여유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엘리엇의 지분차이가 크고 사업 주기상 현재는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할 시점이란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요구 대신 R&D 등에 30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미래기술(모빌리티·자율주행 등)에 14조7000억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3년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배당 1조1000억원, 자기주식매입 1조원, 자기주식소각 4600억원 등이다.

지금 당장 주주환원정책에 나서라는 엘리엇과 성장으로 답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입장 차이가 극명히 대비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5년 전까지는 현대차그룹이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 맞았지만 현재는 투자를 할 때”라며 “투자에 대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던 시기에 배당을 충실히 하지 않았던 문제가 지금에서야 불거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