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안락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부동물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었다"며 "병들고 돌보기 어려운 동물들에 한해 인도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원금을 얻기 위해 회원들을 기망한 적은 단 한 번도 결단코 없었다. 케어는 가장 힘든 동물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적극적으로 구조해오던 시민 단체"라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구조한 동물 약 230마리에 대해 안락사를 지시하고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구조동물들을 대상으로 안락사를 한다는 사실을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후원금을 받아 사용한 혐의도 있다. 

동물보호가와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사기, 횡령 등 혐의로 네차례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월22일 수사에 착수, 서울 종로구 소재 케어 사무실과 박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고발인과 참고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왔다.

한편 이날 박 대표의 출석을 앞두고 동물보호연합과 동물권단체 MOVE 등은 케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박 대표는 유기견이 아닌 극한의 상황 속에 놓인 개농장, 개도살장의 개들을 구조했다"며 "그 참혹한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락사를 납득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 "개농장에서 하루하루 죽음보다 더 심한 고문과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모른 척하고 후원금을 적립하는 것과 그런 개들을 적극 구조해서 보호하고 일부를 불가피하게 안락사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인도적인지 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