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다수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가 1년 전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 회계기준 변경, 시장금리 악재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인상 등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다수 생명보험사는 순위가 대폭 떨어졌다. 보험업종 대장주 격인 삼성생명은 한때 ‘톱10’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20위권으로 밀려나는 등 보험주의 약세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생보주 시총 순위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생명의 시총은 16조8400억원으로 20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말보다 9계단 하락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54위에서 80위로 26계단, 오렌지라이프는 67위에서 92위로 25계단이 각각 떨어졌고 동양생명은 189위에서 257위로 68계단이나 급락하며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래에셋생명만 264위에서 221위로 43계단 상승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월 중 주가가 13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시총 상위 10위기업에 포함됐어지만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순위가 대폭 떨어졌다. 삼성생명 주가는 2월21일 이후 아직까지 9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하루가 멀다고 상장 후 최저치를 경신하는 분위기다.


손보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31위에서 22위로 9계단 상승하며 관계사인 삼성생명을 바싹 뒤쫓았다. DB손보(61위→55위)로 6계단, 메리츠화재(107위→102위) 5계단, 롯데손보(433위→427위)가 6계단 각각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현대해상(69위→79위)은 10계단, 흥국화재(479위→514위), 한화손보(225위→305위)는 80계단 각각 하락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등재료 물음표… 부담만 가중
보험사의 최대 이슈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감독기준인 신지급여력비율(K-ICS)다. 자본관리 부담 가중에 따른 재무적정성 부담, 수익성 저하는 물론 배당여력도 위축될 개연성이 크다.

특히 저축성보험 계약 비중이 큰 생보사의 부담이 손보사보다 더 크다. 삼성생명은 보험금 적립금 중 6%이상 확정고금리 비중이 30.3%, 한화생명은 59.5%에 달한다.

수익성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의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대규모 환차손을 입었고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 여건도 좋지 못했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생보사 타격이 컸는데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외화 자산이 많은 생보사 중 하나지만 지난해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해외 투자를 줄였고 PCA생명과 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것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손보사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서 정비수가 인상과 손해율 악화를 일부 만회하게 됐다. 4월에는 실손의료보험료도 인상될 예정이고 자동차보험료도 상황에 따라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온다. 저축성보험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아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민감도도 덜하다.

다만 손보사 역시 자산운용이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에서 저금리의 장기화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비둘기파적 금리 스탠스를 보이고 있고 국내외 경기 하방리스크 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수익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주가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