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1을 보내고 애플워치4를 들였다. /사진=박흥순 기자
지난주에 애플워치1을 3년간 쓴 체험기사를 작성했다. 해당 기사에서 밝힌 바 대로 애플워치1은 ‘계륵’과 다름없었다. 신기한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느린 속도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한 독자는 “애플워치4를 구입하면 다시 ‘애플뽕’을 맞을 것”이라며 애플워치4를 언급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기자는 이미 몇 주 전 애플워치4를 구입했다. 애플워치2, 애플워치3와 달리 애플워치4는 첫대면부터 ‘사고 싶다’, ‘갖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애플워치4 GPS 골드 모델을 구입해봤다.(미리 밝히건데 애플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비를 들였다)
애플워치4 개봉 당시 모습. 구입하자마자 근처 카페에서 박스를 열었다. /사진=박흥순 기자
◆빠르고 커졌다
애플워치1을 3년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단점은 느린 속도였다. 앱 하나를 시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했고 재부팅 또는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을 해야 했다. 또 음성인식 기능은 툭하면 영어 기본설정으로 변경돼 메시지 답장이 영어로 인식됐고 하루 한번 알수없는 이유로 초시계가 실행되는 오류도 종종 발생했다.
적지 않은 불편함을 유발했던 애플워치는 시간의 흐름만큼 성능이 놀랍게 향상됐다.
애플워치4는 일단 화면이 커졌다. 42㎜에서 44㎜로 고작 2㎜ 늘어났을 뿐인데 체감상 훨씬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화면의 모서리도 라운드처리돼 이전 작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시각적인 만족감을 부여했다.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애플워치1의 최대 5가지에서 9가지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면서도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애플은 “애플워치4는 애플워치3보다 2배 빠른 64비트 듀얼코어S4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워치3보다 2배 빨라졌다면 애플워치1보다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거짓말을 조금 더 보태면 소달구지를 타다가 초음속 여객기를 탄 기분이 들었다.
애플워치4 화면. /사진=박흥순 기자
애플워치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알림기능도 달라졌다. 애플워치1의 진동은 100% 순메밀을 먹는 것처럼 투박하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났다. 하지만 애플워치4는 뭐랄까. 여운이 있다. 진동이 길게 늘어진다. 늘어지는 진동은 격한 활동 중에도 확실하게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스피커 역시 달라졌다. 애플워치1이 아이의 울음소리 수준이라면 애플워치4는 마트에서 장난감을 본 아이의 울음 크기정도 되겠다. 그만큼 애플워치4는 별다른 설정 없이도 우렁찬 소리를 뿜어낸다.
◆혁신은 없지만 확실한 변화
개인적으로 새로 도입된 워키토키 기능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지인과 버튼 하나만으로 연결되고 음성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애플워치1을 구입하면서 상상했던 모습이었다. 물론 손목에 대로 “워키토키 워키토키 응답바람”하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부끄럽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애용한다.
밝아진 화면은 야외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진=박흥순 기자
분명 애플워치4는 이전 애플워치와 달랐다. 애플워치4를 사용한 사람들은 이전 버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판도를 바꿀 하나의 큰 변화는 분명 없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작은 변화가 모여 경험을 크게 개선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던 애플워치가 네번째 시도만에 드디어 제대로된 매력을 뿜기 시작했고 기자는 한 독자의 예언처럼 또 다시 ‘애플뽕’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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