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관한 견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 총재의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하방 압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한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이 기준금리의 인하를 검토해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기준금리 연 1.75%는 우리나라의 중립금리 수준이면서, 시중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봤을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IMF가 재정·통화 정책을 더 확실하게 완화 기조를 갖고 갈 것을 권고했는데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한국은행보다) 좀 더 크게 본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 운영함에서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지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흐름과 금융안정상황의 전개방향에 달렸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주 하락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크게 하락해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기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 매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시장을 예로 들며 국내 금융시장이 과민 반응을 보였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금융시장의 경우 지난주 금요일에는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됐다”며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에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설 명절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1~2월 실물지표를 묶어서 비교해 보면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고, 대외여건변화를 볼 때 하방 리스크가 조금 더 커진 것 같다"면서도 "다만 1월에 내놓은 연간 성장률 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 및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가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2.7%에서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를 이번 성장률 전망에 반영할 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망에 반영할 수 있을 지 여부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관해서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 혁신이 필요하지만, 노동시장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개혁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국회 업무보고에서 밝힌 리디노미네이션을 논의 시점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라며 “준비는 돼 있지만 이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형성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