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에당 아자르(오른쪽)는 '제로톱' 포지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진=로이터

첼시 입단 후 에당 아자르의 팀 내 비중이 이토록 거대한 적이 있었을까. 이번 시즌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체 득점 중 절반(57골 중 28골)에 관여한 아자르는 우승 경쟁팀 리버풀을 상대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아자르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첼시는 결국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경쟁팀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첼시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EPL 34라운드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리버풀의 공세에도 전반전을 무승부로 마쳤던 첼시는 후반전 들어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해서 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슈팅 수 15대 6(유효슈팅 7대 3), 점유율 62% 대 38% 등 리버풀이 많은 찬스로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열세를 인정한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은 기존의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으나 무게 중심을 다소 낮추면서 ‘제로톱’ 아자르를 중심으로 역습 기회를 노렸다. ‘실리’를 위해 특유의 패싱 플레이를 포기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10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 전에 두 골이나 내주면서 매우 어려운 경기를 가졌다.

이러한 가운데 아자르는 오늘도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시즌 EPL 최다 공격포인트(28개, 16골 12도움)를 올리고 있는 아자르는 이날도 팀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1분 칼럼 허드슨-오도이와 교체 출전한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가지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활약상이었다.

전반 20분 조엘 마팁을 앞에 두고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아자르는 후반 14분 환상적인 라인 브레이킹과 퍼스트 터치로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아자르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첼시의 기회가 무산됐다. 에메르손의 패스가 훌륭했으나 아자르의 개인 능력도 돋보인 장면이었다.


곧이어 아자르는 두 명이 압박하는 가운데 개인기와 패스로 첼시의 빌드업을 이어갔다.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윌리안이 아자르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순간 파고든 아자르가 논스톱으로 슈팅을 때렸으나 알리송 베커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만회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아자르는 무려 8차례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경기 내 최다 수치이자, 리버풀 모든 선수들이 기록한 합계와도 같은 숫자였다. 열세 속에서도 아자르는 기회를 창출해내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여기에 첼시의 ‘사리볼’이 그가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점도 이번 경기에서 부각됐다.

현재까지 첼시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아자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한 상태다. 허드슨-오도이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슈퍼 크랙’을 대체하기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 여기에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시즌 동안 영입 금지 징계까지 받은 상태다. 영입으로도 아자르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