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경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지갑열기가 쉽지 않은 유통업계는 '마블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개봉된 영화 어벤져스 인기에 편승해 자사 제품 이미지제고 및 판매량 증진을 노린다는 각오다.
◆패션·식품 분야 관계없이 '마블 열풍'
<어벤져스 엔드게임>개봉(4월 말) 즈음에 맞춰 업체들의 마블 마케팅 전략이 분야를 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3일부터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코엑스몰·고양에서는 다양한 마블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2019 마블매니아 인 스타필드'를 개최했고 대성황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아(5월2일 종료) 구체적인 방문객 숫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말마다 마블매니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행사기간 가족, 친구, 연인 고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포토존, ‘마블매니아 팝업 스토어’, 한정판 레고X마블 제품 판매 등 마블매니아들이 즐길 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최근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최저가 행사로 고객 발길 유도노력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때 마침 '마블 옷'을 입은 스타필드는 분명 고객에게 매력적인 핫플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마블 마케팅이 비교적 쉽게 적용되는 분야는 패션업계다. 마블의 캐릭터를 자사 패션제품에 삽입하는 형태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서다.
패션업체 에프알제이(FRJ)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어벤져스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티셔츠 곳곳에 마블히어로가 삽입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찾아보는 재미는 물론 매니아스런 요소가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유니클로는 핸드드로잉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과 협업에 나서 아이언맨과 헐크,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을 본인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티셔츠를 내놓았다.
아디다스는 마블과 협업한 한정판 농구화, ‘코트 위의 슈퍼 히어로’ 컬렉션 5종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세계적인 NBA, WNBA 농구선수인 ‘제임스 하든’, ‘데미안 릴라드’, ‘캔디스 파커’, ‘존 월’ 등과 마블의 히어로들의 아이코닉한 컬러, 특유의 능력 등을 매칭시킨 점이 돋보인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자체 패션브랜드 'F2F'에서 마블 캐릭터 티셔츠 36종을 지난달 말까지 판매하며 마블 마케팅에 동참했다.
이마트 역시 '어벤져스' 마지막 편 개봉에 맞춰 아동용 마블 티셔츠 12종, 유아용 마블 의류 4종을 1만원대 가격에 판매하며 고객 발길을 유도하려 노력하고 있다.
◆마블 마케팅 왜 시도하나
음료에도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코카콜라는 국내 최초로 ‘코카-콜라 제로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코카-콜라 제로 250ml 캔에는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500ml와 1.5L PET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워 머신’, ‘앤트맨’, ‘캡틴 마블’, ‘네뷸라’, ‘로켓’ 등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11명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비락식혜로 유명한 팔도도 영화 개봉에 맞춰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비락식혜’의 상징인 노란색 캔 제품에 국내 인지도가 높은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의 역동적 이미지와 심벌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특히 이 세트는 총 1111개만 판매해 소장가치가 높아 이미 국내 마블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락식혜의 경우 90년대 초 출시돼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다. 팔도 측은 이번 마블 마케팅으로 젊은층에도 비락식혜 제품을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팔도 관계자는 "어벤져스 한정판 패키지를 계기로 젊은 층과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식혜에 대한 공감과 인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밖에도 레고코리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레고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LG유플러스는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AI 스피커 ‘U+AI 어벤져스’를 선보이는 등 마블 마케팅은 분야 관계없이 스며드는 추세다.
이처럼 마블마케팅은 5월, 유통업계 대목을 앞둔 업체들에게 주 전략이 돼가는 분위기다. 가정의 달과 '가족'을 중시하는 마블 영화의 분위기가 묘하게 상통하는 것도 마블마케팅을 추진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어벤져스3 개봉 당시 유통업계가 마블 마케팅효과를 본 점도 감안됐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개봉했던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유통업체들은 너도나도 마블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는 어벤져스 영화 덕분에 관련 캐릭터가 박힌 제품은 소비자들의 눈에 먼저 띄일 수밖에 없다"며 "마블 마케팅은 가정의 달, 소비자 눈길을 더 사로잡으려는 유통업체들에게 적절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