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최고의 창과 방패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와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가 격돌한다. /사진=로이터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축구팀들이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격돌한다. 무려 12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서 맞붙게 된 FC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은 준결승 대진이 확정된 때부터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두 팀은 오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올라온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은 이제 최고의 상대를 두고 결승 진출을 노린다.
뮌헨과 함께 역대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기록한 두 명문 팀은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전력을 과시하면서 6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먼저 지난달 28일 레반테를 꺾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연패를 확정 지은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초로 3회 트레블(3관왕)까지 노리고 있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도 오른 바르셀로나는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징크스’를 극복하면서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있다. 이번 시즌 총 46경기에 출전해 46골 20도움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긴 메시는 이번 시즌 라리가 득점왕과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동시 등극이 유력하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메시의 활약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8회의 키 패스와 드리블 성공 4.0회를 기록한 메시는 30대에 접어든 만큼 전성기 수준의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한층 노련해진 플레이 메이킹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있다.

여기에 축구 통계 매체 ‘언더 스탯’에 따르면 메시는 기대 득점(24.37골, 실제 34골)을 훨씬 웃도는 득점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메시다.


반면 버질 반 다이크가 이끄는 리버풀은 메시를 상대할 최고의 방패를 갖춘 팀이다. 리그 36경기 동안 20골만(리그 최소 실점) 허용하며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리버풀은 최근 5경기에도 15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뮌헨을 1골로 틀어막은 리버풀이다.

리그에서는 구단 역대 최고 승점인 91점을 기록 중인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을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리버풀의 수비를 논할 때 반 다이크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1월 이적 후 연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 다이크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골키퍼 알리송 베커와 함께 수비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압도적인 제공권과 뛰어난 판단력, 정확한 태클 기술까지 갖춘 반 다이크는 지난달 잉글랜드 프로축구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등극하는 등 리버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 반 다이크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지난해 3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45경기 동안 단 한차례도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공중볼 경합 승률은 무려 76.23%(170회 경합, 108번 성공)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타점을 선보이고 있는 반 다이크다.

이처럼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과 기록을 남기고 있는 메시와 반 다이크 외에도 양 팀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등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이번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도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다.

2006-2007시즌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은 후 일명 '골프 세레모니'를 선보인 당시 리버풀 선수 크레이그 벨라미(왼쪽). /사진='BBC 매치 오브 더 데이' 트위터 캡처

한편 1차전이 열리는 캄프 누에서의 기록도 흥미롭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레알 베티스에게 3-4로 패한 이후 홈에서 열린 18경기 동안 15승 3무를 달렸다. 최근 8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뒀으며 챔피언스리그로 범위를 한정하면 2012-2013시즌 4강 2차전 뮌헨에게 당한 패배 이후 31경기 연속 무패(28승 3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원정팀의 무덤’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을 상대로는 안방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바로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인 바르셀로나는 1-2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팀 동료 욘 아르네 리세와 ‘골프채 사건’을 일으켰던 크레이그 벨라미는 전반 43분 아슬아슬한 헤딩골로 동점을 만든 후 역동적인 골프 세레모니를 선보이며 캄프 누의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해당 경기를 포함해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홈에서 리버풀을 4번 만나 2무 2패에 그칠 정도로 약세를 보였다. 이후 두 팀 간 맞대결이 없이 많은 시간이 흘렀던 만큼 상대 전적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에 기록된 것처럼 리버풀이 ‘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강적이라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FC 바르셀로나-리버풀 역대 유럽대항전 상대 전적(왼쪽이 홈 팀)

1. 바르셀로나 0-1 리버풀 (1975-1976시즌 UEFA컵 4강 1차전)
2. 리버풀 1-1 바르셀로나 (1975-1976시즌 UEFA컵 4강 2차전)
3. 바르셀로나 0-0 리버풀 (2000-2001시즌 UEFA컵 4강 1차전)
4. 리버풀 1-0 바르셀로나 (2000-2001시즌 UEFA컵 4강 1차전)
5. 바르셀로나 0-0 리버풀 (2001-2002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 리버풀 1-3 바르셀로나 (2001-2002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7. 바르셀로나 1-2 리버풀 (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8. 리버풀 0-1 바르셀로나 (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 리버풀 3승 3무 2패 우세 (챔피언스리그 기준 바르셀로나 2승 1무 1패 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