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업계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해외고객 입맛 잡기다. 국내 주류업계가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술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수출이 지난해 5000만달러를 돌파했고 오비맥주의 ‘카스’는 수년째 몽골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는 등 우리 술이 해외 주당들의 입맛을 톡톡히 사로잡았다.
소주와 맥주 등이 수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때 국내를 강타했다 사라진 과일향 소주도 수출길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으로 수출품목뿐만 아니라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인의 소주… 과일향도 수출길
‘좋은데이’를 생산하는 무학은 국내 주류업체 처음으로 2017년 베트남 현지 주류업체인 빅토리(VICTORY)를 인수한 데 이어 해외 고객에 대한 맞춤 상품개발로 새 수익모델 개발에 나섰다.
무학은 현재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유럽, 중남미 등 20여 국가에 16.9도의 소주 ‘좋은데이’와 과일 리큐르 13.5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탄산주 ‘톡소다’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수출전용 과일제품 3종(딸기, 수박, 체리)을 개발하고 나라별 맞춤 제품으로 수출해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과일 리큐르 제품으로 유자, 석류, 블루베리, 자몽, 복숭아, 파인애플 등 6종을 2015년 국내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 과일 리큐르 인기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반응이 좋아 딸기, 수박, 체리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전세계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며 지난해 5000만달러 규모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5384만달러 상당의 소주를 수출해 수출 량이 전년 대비 12.5% 늘었다.
지역별 수출실적은 소주 한류가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26.9% 성장한 1420만달러, 미주지역이 10.5% 성장한 1082만달러를 기록했다. 사드 갈등으로 2017년 급락했던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지역은 반등에 성공, 전년 대비 36% 성장한 786만달러를 수출했다.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세에 있는 유럽과 아프리카지역도 172만달러를 수출해 3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지역의 공략 강화와 함께 미국, 중국 등 기존 수출 국가의 현지화 전략 그리고 아프리카, 유럽 등 신규시장 개척으로 수출지역 다변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주류는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 ‘클라우드’를 비롯해 증류식 소주 ‘대장부’, 과일맛 리큐르 ‘순하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중국 상하이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판매를 시작했고 클라우드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장 확대에 나섰다.
수출전용 제품도 내놨다. 롯데주류는 ‘순하리 딸기’를 출시하고 지난해 2월부터 해외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시장에만 선보이는 ‘순하리 딸기’는 알코올 도수 12도, 용량 360㎖로 딸기향이 들어 있어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하리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소비자들이 비교적 음용하기 쉬운 과일맛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2015년 첫 수출 이후 2년 만인 2017년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해외시장의 반응에 최근 ‘순하리’ 딸기를 비롯한 블루베리, 요구르트 등 3가지 수출 전용 제품을 선보였으며 미주시장에는 기존의 360㎖보다 2배 이상 용량이 커진 ‘대용량 순하리’(750㎖)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기존의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일향이 더해진 ‘순하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한국에 이어 해외에서도 ‘순하리 열풍’이 불도록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억달러 수출… ‘맥주 한류’ 이끈다
오비맥주는 현재 홍콩과 일본 등에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맥주를 수출하고 국내 전체 맥주수출의 65%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맥주수출 1위 기업이다.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를 비롯해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 일본의 바리아루’(Barreal)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30여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으로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카스’나 ‘프리미어 OB’ 등 자체 브랜드 수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오비맥주의 대표 국산맥주 브랜드인 ‘카스’의 수출 성장세가 무섭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수년째 몽골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현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출을 늘리는 게 중점계획 중 하나이며 카스의 해외시장 수출 본격화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산맥주의 해외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다. 이 같은 실적향상으로 오비맥주는 2012년 말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8호(2019년 6월25일~7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