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사진=로이터
최초의 흑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이 세상을 떠났다.
CNN 등 현지 매체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소설가 모리슨이 향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1931년 생인 모리슨은 코넬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 1970년 소설 '가장 푸른 눈'으로 등단했다. 이후 '술라'(1973년), '솔로몬의 노래'(1977년), '타르 베이비'(1981년) 등의 소설을 통해 흑인 사회의 모습과 흑인-백인 간의 관계를 다뤘다.
또 대표작 '빌러비드'(1987년)를 통해 자식이 노예로 살지 않도록 아이를 살해하는 어머니의 가슴 아픈 실화를 소설에 녹여냈다. 당시 이 소설은 미국에서 25주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모리슨은 이 소설로 1987년 퓰리처상, 199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토니 모리슨(왼쪽)이 지난 2012년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로이터
그는 소설 뿐만 아니라 에세이들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그대로 표현했다. 지난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 때는 "많은 백인들이 백인우월주의라는 이름 앞에 인간성을 내던질 준비가 돼있다"고 분노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트럼프는 흑인에게 아파트를 임대하지 않은 회사의 주인이고, 선거 유세 때 흑인인권운동 박해에 대해 침묵했던 사람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모리슨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잠시만이라도 그와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라며 추모했다. 미국 NBC 방송은 부고를 통해 "미국의 정치적, 인종적, 문화적 변화에 대해 날카롭게 비평하는 양심의 목소리였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