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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산물펀드가 기후, 달러가치, 미·중 무역분쟁 삼중고로 수익률이 악화된 가운데 자금유출도 이어지며 투자심리도 악화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농산물 공급수요에 주목하며 투자전략을 재정비할 것을 조언했다.
◆농산물펀드 부진, 언제 끝날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농산물펀드(2일, 9개)는 연초 이후 –8.9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으며 최근 3개월간 –9.39%의 누적손실률로 더 악화됐다. 수탁고에서도 올 들어 13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펀더멘탈이 좋은 섹터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인식돼 자금이 몰리는 경우가 있다”며 “부진한 수익률과 자금이탈은 농산물펀드(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소멸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자산운용사별 농산물펀드 중 그나마 선방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펀드(일반상품-파생형)종류B’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2.52%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상장지수펀드(ETF)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를 담고 있다.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는 미국의 상품선물 시장(CME, CBOT)에 상장돼 거래되는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 4종목의 농산물선물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 가격지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한다.
이외에 국내 농산물펀드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선물 가격을 추종하기 때문에 펀드별 수익률 차이는 채권, 유동성 등 자산비중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들어 펀드시장이 변동성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산물펀드만 유독 부진한 모습”이라며 “농산물펀드 수익률은 대외적인 요소가 좌지우지하는데 현재는 기후, 통화가치, 무역분쟁 등으로 전망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농산물펀드 반등 “어려울 것”
이러한 농산물펀드의 부진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농산물 섹터(S&P GSCI 하위) 수익률은 올 들어 –10%를 하회했는데 상반기 수익률이 1.61%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하락반전했다고 볼 수 있다. 통상 농산물 섹터는 에너지와 귀금속, 산업금속 등과 같은 원자재 섹터와 달리 수요·가격 탄력성이 부족한 특성을 갖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가격 상승을 이끄는 수요 개선도 제한적이고 가격 하락이 저가 수요를 유도하지도 못한다”며 “농산물 가격에서는 수요보다 공급 변수 영향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공급의 변수는 기후 여건과 달러 가치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우선 기후 여건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상이변 ‘엘니뇨’ 영향권 안에 들어 미국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파종 지연 이슈가 곡물 중신의 농상물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하반기는 엘니뇨 강도가 약해지면서 미국 경작지대 기후 여건이 개선돼 3대 곡물 공급 전망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농산물 섹터 가격 반락이 불가피했다.
또 국제기후연구소(IRI)는 이달 기상이변 중립(Neutral)을 예상하며 2020년 상반기까지 엘니뇨, 라니냐 등 발생확률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북반구(미국) 수확과 남반구(브라질·아르헨티나 등) 파종이 교차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기상이변 중립 전망 속에서 원활한 미국 곡물 수확과 남반구 파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곡물시장에서 달러가치는 미국산 수출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경쟁국보다 높은 수출가격이 부각돼 미국산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곡물 가격 하방압력이 확대되는 반면 미국 달러 약세인 상황에서는 미국산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곡물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수확, 파종시기가 교차하는 브라질 헤알(BRL), 아르헨티나 페소(ARS) 등의 영향도 중요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더불어 전 세계 대두(콩)과 옥수수 생산의 약 80%를 담당하는 주요 농산물 공급국이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통화가치 강세는 미국산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통화약세를 보이면 미국산 수출경쟁력과 농산물 가격 하락을 이끈다.
또한 불확실성이 커진 미·중 무역분쟁도 하반기 농산물 섹터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양국의 무역마찰은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결국 미국산 수출경쟁력을 악화시켰다.
더불어 미국은 전 세계 대두 생산 35%의 최대 공급국, 중국은 전 세계 수입물량의 66%를 소비하는 최대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황병진 애널리스트는 “양국간 무역분쟁이 발발한 지난해부터 중국의 대두 수입이 둔화됐다”며 “미국산 대두 수입이 축소되는 동안 브라질산 수입이 대폭 확대됐고 중국의 대두 수입향방은 농산물 섹터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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