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 류현진(32)이 시즌 마지막 경기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어율 부문은 아시아 투수 최초로 1위를 확정지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다만 이닝수가 다소 부족한 점이 사이영상 수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서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0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14승(5패)을 거뒀다.


시즌 방어율은 2.32로 마무리 지어 먼저 정규시즌을 마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43)을 제치고 1위를 확정지었다. 아시아 투주 중 역대 최고는 1995년 LA다저스 소속의 노모 히데오로 2위(2.54)였다.

류현진은 시즌 중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하지만 탈삼진이나 이닝수가 다수 부족한 점이 사이영상 수상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182 2/3이닝을 소화했으며 탈삼진은 163개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내셔녈리그 사이영사 수상자 중 200이닝을 미달한 투수는 2003년 LA다저스 에릭 가니에(82 1/3이닝)와 2014년 LA다저스 클레이든 커쇼(198 1/3이닝) 두 명뿐이다.


에릭 가니에는 마무리 투수로 이닝이 국한되지 않는 포지션이다. 당시 방어율 1.20, 55세이브, 0 블론세이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투수 최초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4년 커쇼는 이닝이 다소 부족했지만 방어율 1.77, 21승, 탈삼진 239개, Whip 0.86, 완투6회, 완봉 2회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아메리칸리그로 범위를 넓혀봐도 정규시즌 이닝이 200이닝 미만인 경우 템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180 2/3이닝)이 유일하다. 스넬은 21승, 방어율 1.89, 탈살짐 221개 등 부족한 이닝을 다른 지표로 채우며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방어율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편이 아니다. 다만 부상에서 완벽히 재기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 진출 후 3번째 14승 시즌을 달성한 점, 아시아 투수 최초로 방어율 1위를 차지한 점 등은 그의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류현진 스스로도 재기에 성공하며 MLB 통산 54승을 기록해 김병현과 함께 아시아 투수 최다승 공동 10위에 들어간 점도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