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 대표단. 왼쪽부터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타자 박병호, 장정석 감독,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타자 최정, 투수 하재훈. /사진=뉴스1
운명의 장난처럼 두 팀이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14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나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5차전도 SK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백투백 홈런으로 11-10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 8승8패의 호각지세를 다투는 두 팀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매서운 방망이' 키움, '홈런공장 폐점' SK보다 타선 우위
키움 히어로즈 타자 박병호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은 이번 시즌 강력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리그 타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탑10에 김하성(7.17, 1위)·제리 샌즈(6.16)·박병호(5.46)·이정후(4.88) 등 무려 4명이 이름을 올린 키움의 타선은 최정(6.32) 단 한명에 그친 SK보다 WAR에서 앞선다.
키움의 핵심 타자들은 이번 시즌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최다안타에서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97안타)에 단 4개 뒤진 193안타를 때려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김하성(166안타)과 샌즈(160안타)도 탑10에 든 가운데 SK 타자들은 고종욱만이 159안타로 11위에 머물렀다.
홈런에서는 박병호가 33홈런으로 이번 시즌 리그 유일 30홈런 타자 반열에 올랐다. 박병호의 뒤는 제리 샌즈가 28홈런(4위)으로 든든히 받쳤다. SK는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상 29홈런)이 1위를 바짝 뒤쫓았지만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타점 부문 역시 키움 선수들이 빛났다. 샌즈가 113타점을 때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1위에 오른 가운데 김하성도 104타점으로 2위에 올라 최상위권을 키움 선수들이 가져갔다. '홈런왕' 박병호도 98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올랐다. 반면 SK는 최정(99타점, 6위)과 로맥(95타점, 8위)만이 홈런의 힘을 앞세워 분전했다.
키움은 타자 개개인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팀 타격 지표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팀타율에서는 0.282로 2위 NC 다이노스(0.278)에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SK는 팀타율 0.262로 7위에 그쳤다. 게다가 후반기에도 팀타율 0.278(2위)로 시즌 전체 지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키움에 반해 SK는 0.247로 낙폭이 더 컸다.
키움은 타점(741점)과 OPS(0.768)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 해당 부문 4위(622점)와 6위(0.718)에 그친 SK를 압도했다. 팀 전체 안타에서도 키움은 1405안타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400대 안타를 때려냈지만 SK는 1290안타로 6위에 머물렀다.
SK 와이번스 타자 최정(왼쪽)과 제이미 로맥. /사진=뉴스1
유일하게 주요 지표에서 SK가 앞선 부문은 홈런이었다. SK는 올해 11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3위에 랭크, 112개의 키움(4위)에 앞섰다. 하지만 이것도 지난해를 떠올리면 마냥 기분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지난 시즌 SK는 '홈런 공장'이라는 별칭답게 233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무려 116개의 홈런이 줄었다. 지난해 165개의 홈런을 때려 올해 53개가 감소한 키움보다 감소세가 확연했다.
리그 전체 홈런 수가 1756개에서 1014개로 약 42% 감소한 상황임을 감안해도 지난 시즌의 위용을 전혀 살리지 못한 SK다. 최소한 타선에서는 SK가 위안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가지 SK가 기대할 만한 것은 외국인 타자다. SK의 로맥은 이번 시즌 139안타 29홈런 0.276의 타율로 160안타 28홈런 0.305 타율의 샌즈에게 다소 밀렸다. 하지만 9월만 놓고 보면 로맥은 58타수 20안타 6홈런 0.345의 타율로 회복세를 보인 반면 샌즈는 58타수 11안타 1홈런 0.190의 타율로 부진했다.
샌즈는 LG 트윈스와의 지난 준플레이오프 4연전에서도 4안타 1타점 6삼진 0.267의 타율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타자의 '한 방'이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로맥의 부활 여부가 SK 타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다소 우세한 SK 마운드, '3선발 싸움' 관건
'창'이 날카로운 키움에 비해 '방패'의 단단함은 SK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SK가 가진 가장 확실한 무기는 마운드다. 이번 시즌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모두 17승을 거두며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고 토종 문승원도 11승(7패)으로 그 뒤를 이었다.
6월에서야 합류한 헨리 소사도 제구력 난조로 2군을 오가는 와중에 9승3패를 기록하며 SK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염경엽 SK 감독 역시 지난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문승원 대신 소사를 3차전 선발로 예고할 정도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키움 역시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이 13승을 달성했고 최원태가 11승으로 뒤를 받쳤다. 10승 투수가 3명인 점은 SK와 동일하지만 문제는 이 3명을 대신할 비상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승호(8승)와 안우진(7승)이 있으나 두 선수 모두 후반기 들어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고 이승호도 5승2패를 기록한 전반기와 달리 3승3패에 그쳤다.
요키시와 최원태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점도 키움의 걱정거리다. 요키시는 지난 7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렸던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강판당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 5-4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요키시의 뒤로 8명의 투수를 써야했다.
최원태 역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1회와 2회 연속 실점하며 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인 선발 투수는 6일 열린 1차전에서 6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브리검 뿐이었다.
SK 선발진의 힘은 팀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SK는 5.62의 선발진 평균이닝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도 78회로 2위, 선발진 WAR은 전체 1위(19.90)다. 키움 역시 선발진 평균이닝 4위(5.49), 퀄리티스타트 3위(76회), 선발진 WAR 4위(12.69)로 크게 뒤처지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지표 자체에선 SK가 우세했다.
선발진의 뒤를 받치는 불펜도 SK가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SK는 서진용(3승1패 33홀드 2.38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김태훈(4승5패 27홀드 4.00) 등 탄탄한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다. 유사시 박희수와 정영일 등 베테랑들을 내세울 수 있다. 마무리에는 이번 시즌 구단 최다 세이브(36회) 신기록을 수립한 하재훈이 버티고 있다.
키움은 올시즌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운 김상수(3승5패 40홀드)와 조상우(2승4패 20세이브)가 있지만 불펜진 자체의 무게감은 SK보다 떨어진다. 블론세이브 지표에서도 SK는 8회로 가장 낮은 반면 키움은 11회로 SK보다 높았다.
SK 입장에서는 타선이 키움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만큼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경기를 끌고 가며 중심 타선에서 터져나오는 한 방이 필요하다. 반대로 키움은 초반 강공으로 SK 마운드와 수비진을 흔들 필요가 있다. 특히 내야수비에서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SK인 만큼 투수진을 수비가 얼마나 잘 도와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시즌 SK는 단 87개의 실책만을 저질렀지만 이 중 29.8%인 26개의 실책을 유격수 김성현이 혼자 범했다.
전반적으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를 무사통과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6안타(3홈런) 6타점 0.375의 호성적으로 시리즈 MVP를 받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SK로서는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 여기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좋은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키움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SK는 인천에서 먼저 열리는 1, 2차전에 모든 걸 쏟아 승리를 챙겨와야 한다. 인천에서의 2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티켓 향방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 다소 우세한 SK 마운드, '3선발 싸움' 관건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이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창'이 날카로운 키움에 비해 '방패'의 단단함은 SK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SK가 가진 가장 확실한 무기는 마운드다. 이번 시즌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모두 17승을 거두며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고 토종 문승원도 11승(7패)으로 그 뒤를 이었다.
6월에서야 합류한 헨리 소사도 제구력 난조로 2군을 오가는 와중에 9승3패를 기록하며 SK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염경엽 SK 감독 역시 지난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문승원 대신 소사를 3차전 선발로 예고할 정도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키움 역시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이 13승을 달성했고 최원태가 11승으로 뒤를 받쳤다. 10승 투수가 3명인 점은 SK와 동일하지만 문제는 이 3명을 대신할 비상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승호(8승)와 안우진(7승)이 있으나 두 선수 모두 후반기 들어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고 이승호도 5승2패를 기록한 전반기와 달리 3승3패에 그쳤다.
요키시와 최원태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점도 키움의 걱정거리다. 요키시는 지난 7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렸던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강판당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 5-4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요키시의 뒤로 8명의 투수를 써야했다.
최원태 역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1회와 2회 연속 실점하며 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인 선발 투수는 6일 열린 1차전에서 6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브리검 뿐이었다.
SK 선발진의 힘은 팀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SK는 5.62의 선발진 평균이닝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도 78회로 2위, 선발진 WAR은 전체 1위(19.90)다. 키움 역시 선발진 평균이닝 4위(5.49), 퀄리티스타트 3위(76회), 선발진 WAR 4위(12.69)로 크게 뒤처지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지표 자체에선 SK가 우세했다.
선발진의 뒤를 받치는 불펜도 SK가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SK는 서진용(3승1패 33홀드 2.38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김태훈(4승5패 27홀드 4.00) 등 탄탄한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다. 유사시 박희수와 정영일 등 베테랑들을 내세울 수 있다. 마무리에는 이번 시즌 구단 최다 세이브(36회) 신기록을 수립한 하재훈이 버티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운데)가 지난 6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7회초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은 올시즌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운 김상수(3승5패 40홀드)와 조상우(2승4패 20세이브)가 있지만 불펜진 자체의 무게감은 SK보다 떨어진다. 블론세이브 지표에서도 SK는 8회로 가장 낮은 반면 키움은 11회로 SK보다 높았다.
SK 입장에서는 타선이 키움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만큼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경기를 끌고 가며 중심 타선에서 터져나오는 한 방이 필요하다. 반대로 키움은 초반 강공으로 SK 마운드와 수비진을 흔들 필요가 있다. 특히 내야수비에서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SK인 만큼 투수진을 수비가 얼마나 잘 도와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시즌 SK는 단 87개의 실책만을 저질렀지만 이 중 29.8%인 26개의 실책을 유격수 김성현이 혼자 범했다.
전반적으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를 무사통과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6안타(3홈런) 6타점 0.375의 호성적으로 시리즈 MVP를 받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SK로서는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 여기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좋은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키움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SK는 인천에서 먼저 열리는 1, 2차전에 모든 걸 쏟아 승리를 챙겨와야 한다. 인천에서의 2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티켓 향방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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