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지난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8-7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가 2차전까지 마무리된 가운데,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가 '적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압살했다.
1, 2차전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키움이 3-0으로 이긴 1차전은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순간 타선이 해결하지 못하며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졌다. 반면 2차전은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진 끝에 키움이 8-7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2승을 선점한 키움은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반면 SK는 홈에서 2패를 헌납하며 빨간불이 들어왔다. 양 팀의 명운이 갈린 지난 1, 2차전을 되돌아봤다.
◆ #선발붕괴… 마운드 믿던 SK '치명타'
이번 시즌 리그 팀타율 1위(0.282) 키움에 맞설 SK의 비책은 투수진이었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라는 원투펀치, 그리고 헨리 소사와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힘은 올시즌 리그 선발투수 WAR 1위(19.90)로 증명됐다. 여기에 서진용(33홀드)와 김태훈(27홀드), 하재훈(36세이브) 등 불펜진이 탄탄하게 뒤를 받쳤다.
SK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를 내보냈다. 각각 이번 시즌 리그 17승씩을 거둔 두 투수는 SK가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원투펀치였다. 사실상 홈 2경기에서 최소 1승 이상을 챙기고 고척으로 가겠다는 결심과도 같았다.
그러나 김광현과 산체스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광현은 선발 등판한 1차전에서 강력한 키움 타선을 삼진 8개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안타를 5개 맞았지만 볼넷을 단 1개만 내주는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그러나 키움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 속에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국 92개까지 던진 뒤 6회 시작과 함께 김태훈으로 교체됐다.
산체스의 경우는 더 좋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15일 출전한 2차전에서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의 성적을 남긴 채 5회초 강판됐다. 정규시즌 키움과의 경기에서 2경기 등판해 1승무패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던 산체스였기에 염경엽 감독의 아쉬움은 더 컸다.
선발진 강판은 SK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키움의 1차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도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성적은 5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역시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91개의 공을 던진 데다가 6회초 김강민과 고종욱을 연속 출루시킨 탓에 김강민 만을 견제사로 아웃시킨 뒤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2차전 선발투수 최원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SK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이 연달아 부활포를 쏘아올리자 5회초 김성민으로 바뀌었다. 이날 성적은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5실점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피칭이었다.
1, 2차전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키움이 3-0으로 이긴 1차전은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순간 타선이 해결하지 못하며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졌다. 반면 2차전은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진 끝에 키움이 8-7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2승을 선점한 키움은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반면 SK는 홈에서 2패를 헌납하며 빨간불이 들어왔다. 양 팀의 명운이 갈린 지난 1, 2차전을 되돌아봤다.
◆ #선발붕괴… 마운드 믿던 SK '치명타'
SK 와이번스 투수 앙헬 산체스(왼쪽)가 지난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회초 강판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시즌 리그 팀타율 1위(0.282) 키움에 맞설 SK의 비책은 투수진이었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라는 원투펀치, 그리고 헨리 소사와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힘은 올시즌 리그 선발투수 WAR 1위(19.90)로 증명됐다. 여기에 서진용(33홀드)와 김태훈(27홀드), 하재훈(36세이브) 등 불펜진이 탄탄하게 뒤를 받쳤다.
SK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를 내보냈다. 각각 이번 시즌 리그 17승씩을 거둔 두 투수는 SK가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원투펀치였다. 사실상 홈 2경기에서 최소 1승 이상을 챙기고 고척으로 가겠다는 결심과도 같았다.
그러나 김광현과 산체스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광현은 선발 등판한 1차전에서 강력한 키움 타선을 삼진 8개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안타를 5개 맞았지만 볼넷을 단 1개만 내주는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그러나 키움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 속에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국 92개까지 던진 뒤 6회 시작과 함께 김태훈으로 교체됐다.
산체스의 경우는 더 좋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15일 출전한 2차전에서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의 성적을 남긴 채 5회초 강판됐다. 정규시즌 키움과의 경기에서 2경기 등판해 1승무패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던 산체스였기에 염경엽 감독의 아쉬움은 더 컸다.
선발진 강판은 SK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키움의 1차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도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성적은 5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역시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91개의 공을 던진 데다가 6회초 김강민과 고종욱을 연속 출루시킨 탓에 김강민 만을 견제사로 아웃시킨 뒤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2차전 선발투수 최원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SK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이 연달아 부활포를 쏘아올리자 5회초 김성민으로 바뀌었다. 이날 성적은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5실점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피칭이었다.
SK 와이번스 불펜투수 김태훈은 이번 플레이오프 2연전에 모두 출전해 총 47개의 공을 뿌렸다. /사진=뉴스1
양팀 선발투수들이 모두 고전했지만 웃은 쪽은 키움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1차전에 브리검이 내려간 뒤 곧바로 이번 시즌 팀 내 최다세이브(20세이브)를 기록한 조상우를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데다가 SK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기에 이른 시간에 가장 믿을만 한 투수 중 하나를 내보낸 것이다. 조상우는 최정과 한동민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를 만들었지만 로맥에게 삼진을 잡고 이재원을 뜬공 처리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이날 브리검 이후 등판한 키움 불펜투수는 조상우를 포함해 모두 8명이었다. 키움은 2차전에서도 최원태가 강판당한 뒤 7명의 투수를 냈다. 그러나 총 15번의 불펜 등판 중 공 20개 이상을 투구한 선수는 1차전 오주원(21개)이 유일했다. 장정석 감독은 투수 운용과 더불어 효율적인 투구수 배분으로 위기 상황을 원천 차단했다. 이런 마운드 운용은 조상우, 한현희, 오주원 등 불펜 핵심 자원들이 연투에도 불구하고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원동력이 됐다.
반면 SK는 1차전에서 이미 김태훈, 하재훈 등 필승조와 올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한 문승원 등이 모두 20개 이상을 던졌다. 2차전까지 던진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문승원 중 1차전에서 20개 밑으로 던진 투수는 서진용(18개)이 유일했다. 이 중 김태훈과 서진용, 정영일은 2차전에서도 또다시 20개 이상 공을 던졌다. 단기전이긴 하지만 투수들에게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 #대타… 키움 웃는데 SK는 '전원 실패'
장정석 감독이 이번 가을 빛을 발한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대타 작전이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총 8번의 대타를 기용, 이 중 3번을 성공하며 0.375의 높은 대타성공률을 보였다. 사사구를 통해 대타가 1루까지 살아나간 경우를 포함하면 성공률은 0.625(5회)까지 치솟는다.
출루만 성공한 게 아니었다. 키움 대타가 성공한 안타 3번 중 2번이 타점으로 연결됐다. 박동원은 팀이 3-5로 지고 있던 LG와의 4차전 6회초 송성문을 대신해 나와 귀중한 2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박동원이 동점을 만들며 힘을 받은 키움은 7회와 8회 총 5점을 뽑아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승리를 가져왔다.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초 7-7 동점 상황에 타석에 선 송성문도 팀에 승리를 안기는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대타 요원 중에서는 송성문이 단연 돋보였다. 송성문은 이번 가을 총 3번 대타로 나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1번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갔기 때문에 송성문은 올해 포스트시즌 대타로 나서서 모두 출루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SK는 지난 2경기에서 총 5번의 대타를 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1차전 0-0 상황에서 최항 대신 나온 배영섭이 볼넷만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삼진 2번에 땅볼과 뜬공 1번씩을 기록하며 소득 없이 돌아서야 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인 배영섭과 박정권을 대타로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을에 특히 강했던 박정권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정작 박정권은 1차전 연장 11회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야 안상현 대신 한 번 나왔을 뿐이다. 플레이오프 통산 타율 0.324에 달하는 박정권 대신 1할대(0.111)의 정의윤과 첫 플레이오프 출전인 배영섭을 적극 기용한 염 감독의 선택은 대타 작전 전원 실패라는 뼈아픈 결말로 돌아왔다.
◆ #고민… '불펜 과소모' VS '침묵의 샌즈'
원정 2연전을 앞둔 SK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불펜이다. 앞서 언급했듯 필승조 대부분이 2경기 동안 총 4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면 위기 혹은 접전 상황에서 확실히 믿고 내보낼 만한 확실한 투수가 부족하다. SK는 어쩔 수 없이 같은 상황이 올 경우 필승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기용하고서 승리를 거뒀다면 모르겠으나, SK는 홈 2연전을 모두 패했다. 따라서 SK로서는 3차전 선발로 예고된 헨리 소사가 최대한 길게 공을 던지며 불펜진을 아끼는 작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사도 9월 한 달간 3경기 1승1패 6.75의 평균자책점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소사가 지난달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지가 중요하다. 소사가 무너진다면 설사 필승조가 나와서 막고 승리를 챙기더라도 이어지는 경기에서 승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한국시리즈를 목전에 둔 키움도 고민은 존재한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시즌 말미에 이어 가을까지 타격감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샌즈는 이번시즌 리그 타점 1위(113점)와 홈런 4위(28개)를 기록,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전반기 0.324를 기록했던 타율이 9월 들어 0.190으로 급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어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샌즈는 4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더니 지난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아예 10타수 2안타 1타점 0.200의 타율에 그치며 더 침체됐다. 샌즈가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동안 당한 삼진은 11개나 된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중심 타선이 건재하지만,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키움으로서는 샌즈의 확실한 부활이 필요하다.
벼랑 끝에 몰린 SK지만, 키움도 방심은 금물이다. 바로 지난해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SK가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가 넥센(키움의 전신)이 3, 4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5차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시 SK가 당한 3, 4차전 연패를 키움이 다시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조기 진출을 위해, SK는 벼랑 끝 생존을 위한 승부가 다가온다. 두 팀의 3차전 경기는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시작된다.
이날 브리검 이후 등판한 키움 불펜투수는 조상우를 포함해 모두 8명이었다. 키움은 2차전에서도 최원태가 강판당한 뒤 7명의 투수를 냈다. 그러나 총 15번의 불펜 등판 중 공 20개 이상을 투구한 선수는 1차전 오주원(21개)이 유일했다. 장정석 감독은 투수 운용과 더불어 효율적인 투구수 배분으로 위기 상황을 원천 차단했다. 이런 마운드 운용은 조상우, 한현희, 오주원 등 불펜 핵심 자원들이 연투에도 불구하고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원동력이 됐다.
반면 SK는 1차전에서 이미 김태훈, 하재훈 등 필승조와 올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한 문승원 등이 모두 20개 이상을 던졌다. 2차전까지 던진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문승원 중 1차전에서 20개 밑으로 던진 투수는 서진용(18개)이 유일했다. 이 중 김태훈과 서진용, 정영일은 2차전에서도 또다시 20개 이상 공을 던졌다. 단기전이긴 하지만 투수들에게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 #대타… 키움 웃는데 SK는 '전원 실패'
키움 히어로즈 타자 송성문(가운데)이 지난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나와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오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정석 감독이 이번 가을 빛을 발한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대타 작전이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총 8번의 대타를 기용, 이 중 3번을 성공하며 0.375의 높은 대타성공률을 보였다. 사사구를 통해 대타가 1루까지 살아나간 경우를 포함하면 성공률은 0.625(5회)까지 치솟는다.
출루만 성공한 게 아니었다. 키움 대타가 성공한 안타 3번 중 2번이 타점으로 연결됐다. 박동원은 팀이 3-5로 지고 있던 LG와의 4차전 6회초 송성문을 대신해 나와 귀중한 2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박동원이 동점을 만들며 힘을 받은 키움은 7회와 8회 총 5점을 뽑아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승리를 가져왔다.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초 7-7 동점 상황에 타석에 선 송성문도 팀에 승리를 안기는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대타 요원 중에서는 송성문이 단연 돋보였다. 송성문은 이번 가을 총 3번 대타로 나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1번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갔기 때문에 송성문은 올해 포스트시즌 대타로 나서서 모두 출루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SK 와이번스 타자 박정권은 이번 플레이오프 2경기 중 1차전 연장에만 대타로 기용됐다. /사진=뉴스1
반면 SK는 지난 2경기에서 총 5번의 대타를 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1차전 0-0 상황에서 최항 대신 나온 배영섭이 볼넷만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삼진 2번에 땅볼과 뜬공 1번씩을 기록하며 소득 없이 돌아서야 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인 배영섭과 박정권을 대타로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을에 특히 강했던 박정권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정작 박정권은 1차전 연장 11회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야 안상현 대신 한 번 나왔을 뿐이다. 플레이오프 통산 타율 0.324에 달하는 박정권 대신 1할대(0.111)의 정의윤과 첫 플레이오프 출전인 배영섭을 적극 기용한 염 감독의 선택은 대타 작전 전원 실패라는 뼈아픈 결말로 돌아왔다.
◆ #고민… '불펜 과소모' VS '침묵의 샌즈'
지난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불펜 필승조를 대거 사용한 SK 와이번스는 3차전 경기에서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역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사진=뉴스1
원정 2연전을 앞둔 SK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불펜이다. 앞서 언급했듯 필승조 대부분이 2경기 동안 총 4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면 위기 혹은 접전 상황에서 확실히 믿고 내보낼 만한 확실한 투수가 부족하다. SK는 어쩔 수 없이 같은 상황이 올 경우 필승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기용하고서 승리를 거뒀다면 모르겠으나, SK는 홈 2연전을 모두 패했다. 따라서 SK로서는 3차전 선발로 예고된 헨리 소사가 최대한 길게 공을 던지며 불펜진을 아끼는 작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사도 9월 한 달간 3경기 1승1패 6.75의 평균자책점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소사가 지난달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지가 중요하다. 소사가 무너진다면 설사 필승조가 나와서 막고 승리를 챙기더라도 이어지는 경기에서 승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키움 히어로즈 타자 제리 샌즈. /사진=뉴스1
한국시리즈를 목전에 둔 키움도 고민은 존재한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시즌 말미에 이어 가을까지 타격감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샌즈는 이번시즌 리그 타점 1위(113점)와 홈런 4위(28개)를 기록,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전반기 0.324를 기록했던 타율이 9월 들어 0.190으로 급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어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샌즈는 4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더니 지난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아예 10타수 2안타 1타점 0.200의 타율에 그치며 더 침체됐다. 샌즈가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동안 당한 삼진은 11개나 된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중심 타선이 건재하지만,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키움으로서는 샌즈의 확실한 부활이 필요하다.
벼랑 끝에 몰린 SK지만, 키움도 방심은 금물이다. 바로 지난해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SK가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가 넥센(키움의 전신)이 3, 4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5차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시 SK가 당한 3, 4차전 연패를 키움이 다시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조기 진출을 위해, SK는 벼랑 끝 생존을 위한 승부가 다가온다. 두 팀의 3차전 경기는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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