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맨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맨시티와 리버풀.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반기를 빛낼 최고의 빅매치가 다가온다. 무려 30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과 구단 역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11라운드 일정까지 진행된 현재 리버풀이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맨시티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특히 리버풀은 무려 10승 1무를 거두며 승점 31점을 쓸어 담고 있다. EPL 역사상 11라운드까지 10승 1무를 거둔 팀은 2005-2006시즌 첼시와 2011-2012시즌 그리고 2017-2018시즌의 맨시티 뿐이다. 리버풀 이전의 네 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 후 부상자가 속출한 맨시티가 주춤하면서 양팀 간의 격차는 승점 6점까지 벌어졌다. 반면 리버풀은 레스터 시티전과 아스톤 빌라전에서 추가시간에 극적인 득점으로 승점 3점을 따내는 등 우승팀에 걸맞은 ‘위닝 멘탈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정이 남은 만큼 리버풀 입장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20라운드를 기준으로 맨시티에 승점 7점 차로 앞서고 있었으나 맞대결에서 패한 후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우승컵을 내준 기억도 있다. 우승하기 위해선 이번 맨시티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맨시티 역시 안필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승점 6점과 3점의 차이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또 앞으로 본인들의 안방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맞대결도 남겨둔 만큼 이번 12라운드를 잡아낸다면 역전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맨시티도 예외는 아니다' 원정팀의 지옥 안필드. /사진=로이터
◆실점 늘어나는 리버풀, 안필드 맨시티전 무패 기록 ‘든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리버풀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보강이 없었다. 그러나 유럽 무대를 정복한 선수들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개막 후 리그와 리그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나폴리에 0-2로 덜미를 잡힌 경기를 제외하고는 패한 적이 없다.
특히 원정팀의 지옥인 안필드의 명성을 이번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은 2017년부터 홈에서 열린 EPL 경기에서 45전 35승 10무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월 레스터 시티와의 24라운드 경기 이후 1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지금까지 순항 중인 리버풀이지만 우려되는 요소들도 있다. 먼저 리버풀은 지난 9월 셰필즈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각종 대회에서 열린 8경기 동안 모두 실점했다. 리그 11경기 동안 클린시트를 거둔 건 두 차례에 불과하다.
주전 선수들이 결장한 아스날과의 카라바오컵 4라운드를 제외하더라도 잘츠부르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무려 세 골이나 내주며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수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에서 부상을 당한 센터백 조엘 마팁의 부재가 뼈아프다. 대체자로 나서고 있는 데얀 로브렌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시티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한골 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최근 승리한 리그 5경기에서도 모두 1점차 신승을 거뒀다. 따라서 리버풀의 불안정한 수비가 이어진다면 이번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필드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점은 리버풀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맨시티는 리버풀 원정에서 2003년 이후 무려 16년 동안 이기지 못했다. 해당 기간 동안 19번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7무 12패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부재는 맨시티에게 있어 매우 크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에데르송마저… 줄부상에 눈물 흘리는 맨시티
이번 시즌 맨시티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부상이다. 핵심 센터백인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으며 르로이 사네도 장기 결장 중이다. 케빈 데 브라이너와 존 스톤스 등도 부상으로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로드리와 올렉산드로 진첸코를 비롯해 베테랑 다비드 실바마저 리버풀전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특히 라포르테의 부상이 뼈아프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라포르테를 대신해 페르난지뉴를 센터백으로 세웠다. 축구 지능이 뛰어난 페르난지뉴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내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가깝다. 여기에 리버풀의 스리톱이 유럽 최고 수준의 역습 능력과 파괴력을 지닌 만큼 수비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전 아스날 감독인 아르센 벵거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7일 현지 매체 ‘BT 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벵거 감독은 “맨시티는 라포르테를 잃을 여유가 없는 팀이다. 리버풀의 역습은 매우 위협적일 것이다. 맨시티는 여전히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나 수비적으로는 약간 취약한 모습이다”며 수비에서의 불안함이 맨시티에게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맨시티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은 에데르송은 지난 7일 아탈란타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교체됐다.
그동안 정확한 킥력은 물론 정상급 선방 능력과 안정감을 보여주며 맨시티의 골문을 지켰던 에데르송의 빈자리는 무척 커 보인다. 심지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음에도 아탈란타와 무승부에 그쳤다. 소득 없이 출혈을 안은 채 이탈리아 원정을 마치게 된 맨시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맨시티가 안필드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요소다. EPL 역대 최초로 승점 100점을 돌파했던 2017-2018시즌에도 리버풀 원정에서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마네 다이빙’ 두고 설전… 모두 기대하는 최고 빅매치
지난 시즌 EPL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라이벌리를 형성한 두 팀은 이번 경기에 앞서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극적인 골을 넣는 사디오 마네는 타고난 선수다. 그러나 가끔 다이빙을 한다”며 우회적으로 마네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으며 당사자인 마네 역시 “팀을 돕고 싶을 뿐이다. 만약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다면 계속해서 다이빙을 하겠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맞대결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축구 팬들도 밤잠을 설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와 첼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승의 향방은 리버풀과 맨시티의 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리그 결승전과 다름없는 이번 경기에 많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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