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사진=로이터
류현진의 2019시즌이 사이영상을 놓치며 마무리됐다. 비록 '화룡점정'에는 실패했으나 올 시즌 류현진은 대단한 활약을 선보이며 아시아 선수로서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2시즌 연속 14승·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무난히 연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 각각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년을 통째로 날리다시피 했다. 2017년에야 복귀에 성공했지만 24경기 5승9패 3.77의 평균자책점으로 '미국에선 더 이상 버거울 것 같다'라는 평가와 마주해야 했다.
이 같은 평가를 비웃듯 류현진은 지난해 리그 15경기에서 7승3패 1.97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전 배지현 전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와 웨딩마치를 울린 류현진은 지난 겨울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QO)를 수용해 1790만달러(한화 약 209억원)로 잔류에 성공했다.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
다시 다저스와 함께한 2019년은 류현진에게 최고의 해였다. 그는 올시즌 29경기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5패 163탈삼진, 1.01의 WHIP, 2.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입단 후 최다승 타이, 최다탈삼진, 최저 WHIP를 달성했고 2013년(192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몸 상태가 완벽히 돌아왔음을 입증한 것이다.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오른쪽)이 지난 9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3루를 돌고 있다. /사진=로이터
2019년은 기록의 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3월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한국인 투수가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올라온 것은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이 유이하다.
이어 5월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선 미국 진출 후 두번째로 완봉승을 달성했고 8월12일 애리조나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9월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3구째를 타격,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대포를 쏘아올렸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소수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온 류현진은 마침내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동시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첫 아시아 선수로 남게 됐다.
류현진은 장기 부상이라는 악재를 떼고 이번 시즌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한 류현진은 현재 유수의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부인 배지현의 임신 소식까지 들려왔다. 고생 끝에 낙이 온 류현진이 다음 시즌 얼마나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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